국힘 '흔들리는 PK' 다잡기···"간병비 月 100만원" 어르신 공약도
김용태, 봉하마을 盧추도식 참석
부산 광안리 등 찾아 지지 호소
"기초연금 40만원까지 인상" 제시
金, 李 한미동맹 입장 표명 촉구

국민의힘이 23일 6·3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경남(PK)을 다시 찾아 흔들리는 텃밭 표심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최근 김문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두고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고 자평한 국민의힘은 기세를 몰아 중도층 외연 확장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구상이다. 또 간병 가족 월 50만 원 지원과 기초연금 인상을 핵심으로 한 ‘어르신 공약’을 내놓으며 노인 유권자 표심에도 구애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후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한 김 위원장은 서면과 전포동·광안리에서 시민들을 잇달아 만나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2차 TV 토론회 준비로 조찬 기도회 외에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김 후보를 대신해 PK에서 김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이달 20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첫 지원 유세 장소로 부산을 택하는 등 PK 표밭 관리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PK는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우세 지역이지만 12·3 비상계엄에 대한 높은 부정 여론 등으로 인해 이번 대선에서는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탓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최근 김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대구·경북(TK)과 PK를 중심으로 지지층 결집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수도권, 충청·강원권에서도 상승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 중반을 넘어서며 전국적으로 의미 있는 반등이 시작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승리를 향한 대반전을 예고하는 신호로 평가되며 마지막까지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을 통해 반드시 역전하겠다”고 자신했다.
실제 김 후보도 이날 보수층과 중도층 모두를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주한미군 감축 검토 보도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며 이 후보의 과거 ‘점령군’ 발언 사과와 한미 동맹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을 두고는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이라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모든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국민주권 개헌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썼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는 핵심 지지층인 노인 유권자를 겨냥한 ‘어르신 공약’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간병 문제 해결을 위해 간병하는 가족에게 최소 월 50만 원, 65세 이상 배우자는 1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공공주택 공급 시 치매 가족과 이웃이 안심하고 함께 살 수 있는 ‘치매 안심 하우스’와 치매 관리 주치의 제도를 확대·추진하기로 했다.
노인의 소득 단절 방지와 관련해서는 중위소득 50% 이하 기초연금을 월 40만 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퇴직금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퇴직연금 또는 중소퇴직기금 제도 도입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통비·식비 등 생활비 경감 대책으로 경로당 급식을 주 7일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버스 무임승차 제도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장년고용정책기본법을 제정해 희망퇴직 시 중장년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의무화하고 중장년 고용 서비스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근로소득에 따른 노령연금 감액을 폐지하는 방안도 공약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에서 대법관 임용 자격을 완화하고 대법관 수를 증원하는 내용의 입법을 검토하는 데 대해 “사법부 해체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진우 선대위 네거티브 공동대응단장은 “아무나 대법관을 시킨다는 뜻이다. 유시민 같은 사람도 ‘명예훼손 재판을 받아봤으니 경험과 법률 소양이 있다’고 우길 것”이라며 “대법관 30명을 이재명에게 아부하는 어용 시민운동가들로 채운다는 속셈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김병훈 기자 cos@sedaily.com정유나 기자 m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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