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미의 멘탈 이코노미] 성공을 의심하는 '임포스터 신드롬'

2025. 5. 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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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열광하는 게임 '어몽어스(Among Us)'에서 '임포스터'는 진짜 크루인 척 몰래 숨어들어 팀을 방해한다.

현실에서도 이 단어를 딴 심리 현상, 임포스터 신드롬이 있다.

불안의 근원을 자문하고, 그것이 현실적 우려인지 과거의 감정에서 비롯된 자기 의심인지 구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포스터 신드롬 극복의 핵심은 누구나 불안을 느낄 수 있고 자기 의심이 성장의 일부일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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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낮추는 심리적 상태
스스로 불안해하다 위축땐
새로운 도전 기회 놓치기도
공과 살피는 지성적 점검은
불안감 덜어내는 데 도움 돼

아이들이 열광하는 게임 '어몽어스(Among Us)'에서 '임포스터'는 진짜 크루인 척 몰래 숨어들어 팀을 방해한다. 게임의 목표는 이 가짜를 색출해내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이 단어를 딴 심리 현상, 임포스터 신드롬이 있다. 이는 성공을 실력이 아닌 운이나 속임수로 여기며, 스스로를 '가짜'라고 느끼는 상태다. 1978년 클랜스와 임스가 개념화한 이 현상은 자기 의심의 일종으로 특히 고학력 여성에게 두드러졌지만, 성별을 초월한 보편적 불안이다. 그 뿌리는 부모를 넘어설 때의 무의식적 죄책감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있다. 사회적 요인의 영향도 크지만, 지극히 개인적 심리 현상임을 이해해야 제대로 다룰 수 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갈망하던 마음은 시간이 흐르며 그들을 뛰어넘고자 하는 욕망과 충돌한다. '내가 부모를 넘어설 자격이 있을까' 혹은 '능가해도 괜찮을까'라는 무의식적 긴장과 두려움은 성인이 된 후에도 성공 앞에서 막연한 불안과 자기 검열로 나타난다. 부모의 '더 잘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성취의 순간조차 '이 자리는 내 것이 아닌 것 같다'는 불편함을 낳는다.

불안의 표현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강박으로 드러나고, 어떤 이는 성과를 축소하거나 회피하는 방식으로 반응한다. 남성은 경쟁과 성취 압박으로, 여성은 성공을 과소평가하거나 자책감으로 드러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고학력 여성은 번아웃에 취약한데, 끊임없이 능력과 자격을 증명해야 하기에 그렇다.

최근의 경제 환경도 불안을 부추긴다. 2024년 피앰아이(PMI) 설문(직장인 1000명)에서 이직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직장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28.2%)과 '불안정한 고용 시장'(27.6%)이었다. 남성은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여성은 적응 불안을 더 크게 느꼈다. 이직의 핵심 이유는 '낮은 급여'였지만, 많은 이가 변화보다 현재의 안전함을 택하고 있었다. 결국 이직 여부를 가르는 건 단순한 조건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자기 신뢰의 문제로 이어진다.

임포스터 신드롬은 실제 능력과 무관하게, '나는 자격이 없다'는 생각으로 중요한 결정을 지연시키고 기회를 놓치게 한다. 나르시시스트들의 과시적 자신감 앞에서 이들의 자기 의심은 더 증폭된다. 과시와 확신으로 무장했지만 사실상 사기꾼이나 다름없는 이들 앞에서, 정작 자신의 성과를 의심하는 이는 위축되어 기회를 양보한다.

이 불안을 다스리려면 정서적 회피 대신 '지성적 점검'이 필요하다. 어몽어스에서 회의를 열어 임포스터를 찾듯, 우리 내면에도 주기적인 점검 회의가 필요하다. 불안의 근원을 자문하고, 그것이 현실적 우려인지 과거의 감정에서 비롯된 자기 의심인지 구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쉽지 않고 결론이 틀릴 수 있다(어몽어스에서도 투표 결과 엉뚱한 이를 지목하고 임포스터 찾기에 종종 실패한다). 그럼에도 '공과'를 기록하고 실수를 분석하며 실질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 잘못된 경험에서 배운 점을 기록하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한 걸음 물러날 수 있다. 전혀 배울 것이 없는 경우에도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거나 방향 전환을 꾀하는 기점으로 삼으면 된다. 동료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성과를 객관화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임포스터 신드롬 극복의 핵심은 누구나 불안을 느낄 수 있고 자기 의심이 성장의 일부일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진짜 임포스터를 찾아내려 애쓰듯, '자신의 진실'을 끝까지 추구해 보자. "지금 내 불안은 어디에서 왔고, 나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가?" 이 질문이 자기 확신을 되찾는 첫 단서가 될 것이다.

[성유미 정신분석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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