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씹는 즐거움이 보약

2025. 5.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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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편안한 식사를 하려면 중요한 것 하나는 잘 씹을 수 있는 건강한 치아가 필요하다.

빠진 치아를 회복해 구강건강을 유지하게 하고 사람들에게 다시 씹는 즐거움, 다시 웃을 수 있는 자신감을 찾아주는 노력이 치과의사에게는 필요하다.

그러나 다른 조사에서는 건강보험 임플란트 2개가 도움이 되지만 김치 같은 섬유질과 단백질이 많은 고기류 음식을 골고루 먹기 위해서는 치아의 개수 못지않게 서로 씹히는 치아 쌍의 개수가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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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건강보험 임플란트 시행
노인들 삶의 질·건강에 기여
'2개만 적용' 아쉽단 평가도
공공의료 보완 방법 나오길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편안한 식사를 하려면 중요한 것 하나는 잘 씹을 수 있는 건강한 치아가 필요하다. 소화에 부담을 줄여서 전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뇌로 가는 혈류가 증가해 기억력 강화에 도움이 돼 치매 발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자기 치아가 좋지만 치아를 빼는 경우 틀니 등 적절한 치료를 통해 씹는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보통 틀니는 끼고 빼는 것만 생각하는데 학문적으로는 구강 내 모든 보철물을 뜻하는 말이다. 치아 하나를 씌우는 크라운, 치아를 연결하는 브리지, 착탈식 틀니, 임플란트가 모두 속한다.

빠진 치아를 회복해 구강건강을 유지하게 하고 사람들에게 다시 씹는 즐거움, 다시 웃을 수 있는 자신감을 찾아주는 노력이 치과의사에게는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한치과보철학회는 2015년 '틀니의 날'이라는 기념일을 만들었다. 7월 1일인 틀니의 날은 2012년 전체 틀니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치과 보철 분야가 보험화된 날을 기념하는 날짜다. 필자가 준비위원장을 맡은 금년은 10주년이다.

올해 건강강좌는 횟수를 늘려 전국에서 진행하면서 이동검진과 상담도 하고 '보철교실'이라는 라이브 방송을 촬영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리려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 행사에 우리 지원단이 부스 하나를 열었다. 비가 세차게 왔음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셨고 치아 수복방법, 세정제를 이용한 틀니 관리 등을 설명드릴 수 있었다. 전체 틀니 보험 다음 해에는 부분틀니, 그다음에는 임플란트가 보험 적용됐다. 세 가지에 모두 참여했던 나는 특히 임플란트의 보험화 이후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유례없는 건강보험 임플란트를 시행했는데 지금은 적용 연령이 65세까지 낮춰졌다. 건강보험 정책 중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킨 일로 호평받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실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만족감이 높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소득의 정도와 관계없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까지 치료를 받게 돼 건강평등에도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다른 조사에서는 건강보험 임플란트 2개가 도움이 되지만 김치 같은 섬유질과 단백질이 많은 고기류 음식을 골고루 먹기 위해서는 치아의 개수 못지않게 서로 씹히는 치아 쌍의 개수가 중요했다. 좌우에 각각 1쌍의 치아로 씹을 수 있으려면, 최소 4개 이상의 임플란트가 필요하다.

어버이날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며칠 전 만난 친구는 "어머니를 찾아뵈었는데 좀 마르셨더라. 어금니가 다 빠졌는데 임플란트 보험이 2개밖에 안 돼서 한쪽만 해 넣었더니 그쪽으로만 씹어 아주 불편하대"라며 걱정 섞인 말을 했다. 치아가 많이 없지만, 친구의 어머니처럼 비용 부담으로 보험치료만 받는 사람들이 있다. 한쪽으로만 씹는 것보다 양쪽으로 고르게 씹는 것이 가져오는 건강상 이점은 크다. 균형 있게 씹어야 치아에 가는 힘이 과하지 않게 적절히 줄어들어 오랫동안 자기 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

보존된 치아 하나당 노쇠 발생 위험이 5%씩 감소한다. 치아와 임플란트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사회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연령 증가에 따른 의료비 지출이 많아지는 특성을 고려해볼 때 선제적 계획으로 최소한의 건강, 최소한의 치아를 보장해주는 생각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씹는 즐거움이 최고의 보약입니다'. 틀니의 날의 캐치프레이즈다. 먹방을 보며 맛있는 음식을 모두 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공공의료의 발전으로 삶이 어떻게 변할지 즐거운 미래를 생각해본다.

[김성균 서울대·서울대치과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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