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관공서, '체육 전담' 공무원이 필요하다

권수연 기자 2025. 5. 23. 16:1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체육직렬' 신설로 스포츠 정책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더해야

매년 2만 명에 달하는 스포츠 전공자들이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지만, 이들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공공 일자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체육백서(2023)에 따르면, 전국 667개 대학(전문대 포함)에서 스포츠 관련 학과가 운영되고 있으며 재학생은 약 7만 4,500명에 달한다. 대학원 석·박사 과정 재학생도 8,800여 명 수준이다. 이렇듯 스포츠 전문 인력이 풍부하게 배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공 기반은 미비하다.

현재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17개 시·도와 228개 시·군·구에는 스포츠 관련 부서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정작 이 부서들에는 전문 체육 인력이 아닌 일반 공무원이 순환보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포츠 정책은 연속성과 전문성을 갖추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실제로 새로 부임한 공무원이 업무 파악에만 상당한 시간을 소모하고, 그 사이 정책의 효율성과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늘날 스포츠는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되는 복합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3D프린팅, 로봇공학 등과의 융합은 스포츠 현장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려면 스포츠 정책에도 전공자 중심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이른바 '체육직렬' 신설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체육직렬이 도입되면, 매년 국가직 10명, 지방직 245명 등 총 255명의 체육 전문 공무원을 신규 채용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고용 확대를 넘어,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정책 수립과 집행, 그리고 스포츠 행정의 지속 가능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나아가 평생 스포츠, 스포츠 복지, 생활체육 확대 등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분야 역시 전문성과 체계성을 갖춘 공공 인력 기반을 갖춰야 한다. 이는 단순히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차원을 넘어,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다가오는 2025년 6월 제21대 대통령선거 이후 출범할 새 정부는 '체육직렬'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정부, 국회, 지자체, 체육계, 그리고 대학이 하나 되어 스포츠 행정의 체질을 개선하고, 전공자가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야 한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는 지금 우리가 만드는 제도 위에 세워질 것이다.

글, 주성택 교수(가천대학교 초빙교수/ 대한민국 체육 미래 전략 포럼)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