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턱없이 부족”···최소 29명 아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극히 제한된 구호물품만 공급돼 여전히 인도적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마지드 아부 라마단 팔레스타인 보건부 장관은 최근 며칠 동안 가자지구에서 최소 29명의 어린이와 노인이 기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인도주의적 지원 허용으로 일부 구호물품들은 가자지구로 반입되고 있다. 이날 옌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의약품, 밀가루, 영양제를 실은 200대의 트럭 중 약 90대가 가자지구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배급된 밀가루는 가자 지구 내 여러 제빵소에 공급돼 빵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구호 물품이 일부 공급되고는 있지만 주민들에게 충분한 양이 제공되고 있지 못하다고 국제기구들은 전했다. 유엔은 “가자지구의 210만명 인구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했다. 토마소 델라 롱가 0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적신월사연맹(IFRC) 대변인은 알자지라에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는 하루 500~600대의 트럭이 투입됐지만, 지금은 그 두 배는 필요한 상황”이라며 “트럭 몇 대가 들어왔다고 해서 구호품이 사람들에게 전달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에르케 대변인은 구호 단체들이 치안 불안, 이스라엘 당국과 공조 문제 등으로 구호물자 배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해 자체적으로 구호물자 배급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혀왔으나,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일시적으로 유엔과 구호단체 등의 구호물자 전달을 일시적으로 허용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스라엘이 당초 밝힌 GHF를 통한 배급 방식은 구호물자 공급량이 제한적이며 이스라엘이 주도적으로 구호품을 유통하게 돼 중립성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유엔은 “구호물자 배분은 인도주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해당 계획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운송을 담당하는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업무조직 민간협조관(COGAT)는 이날 “가자지구에는 식량 부족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난 22일 아침부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85명이 사망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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