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에 '제육 볶아 온나'…대학축제 주점 잇단 '여성 비하' 논란

2025. 5. 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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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대구대 주점에서 사용한 메뉴판 [X 캡처]

대학 축제 일일주점에서 잇따라 여성 비하의 의미가 담긴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구대학교의 한 학과 학생회가 축제 홍보를 위해 공식 인스타그램 등에 공개한 메뉴판 사진입니다.

'제육볶아온나+주먹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는 과거 한 유튜버가 “새벽에 게임하다가 자는 마누라를 깨워 '제육이나 볶아와라'고 시켜도 해 주는, 성 경험이 없는 예쁜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말한 데서 시작된 표현입니다.

이후 SNS 등에서 널리 쓰이며 '여성은 남자가 원하면 언제든 요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의 성차별적 용어로 굳어졌습니다.

축제 주점은 지난 19일부터 21일간 진행됐는데, 축제가 끝난 뒤에도 온라인상에서 여성 비하 표현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22일 학과 학생회장은 공식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학생회장은 “지난 축제 기간 중 주막 메뉴로 사용된 ‘제육볶아온나’라는 명칭이 여성 비하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불편함을 느끼셨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인지하게 됐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표현은 주막의 콘셉트였던 ‘촌캉스’와 어울리는 구수한 말투를 차용하여 메뉴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사용하게 된 것이었으나, 그 표현이 지닐 수 있는 부정적 맥락과 사회적 함의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사용해 불편함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한양대학교의 한 학과도 같은 표현을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일일 주점 메뉴판에 사용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제육 볶아온 나'라는 이름의 제육 볶음 메뉴를 내놓은 것입니다.

교·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메뉴 이름에 여성 혐오 밈을 쓰다니, 과 이름 걸고 낯짝도 두껍다”, "대학 학생회의 논의를 거쳐 나온 결과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단순히 제육을 좋아한다는 밈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학과 공식 SNS에서 해당 메뉴판 사진은 뒤늦게 삭제됐습니다.

#대구대학교 #한양대학교 #제육 #여성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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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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