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베르크 심포니 부악장 설민경 “클래식 강대국에서 만나는 韓 연주자, 자랑스럽다” [인터뷰]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협연
부악장 선임에 이어 종신단원까지
![밤베르크심포니 부악장 설민경 [빈체로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3/ned/20250523150504279gwdv.jpg)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인구 7만 명의 독일 남부 작은 도시. 이곳에서 세계적 오케스트라가 나왔다. 2차 세계대전 후 체코에서 이주한 음악가들이 중심이 돼 창단한 밤베르크 심포니다. 1946년 창단, 79년의 세월 동안 체코의 숨결과 독일의 음악성을 정체성으로 삼는다.
심포니 부악장 설민경은 “이 작은 도시에 이렇게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최근 헤럴드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말했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독일 오케스트라 중에서도 많은 정기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악단으로 알려져 있다.
밤베르크 심포니가 한국을 찾는 것은 2년 만이다. 지난 2023년 악단을 이끄는 다섯 번째 상임지휘자 야쿠프 흐루샤와 함께 한국을 찾아 체코 음악의 정수를 들려줬다. 이번 내한 공연(31일 성남아트센터, 6월 1일 예술의전당)에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자로 함께 한다.
설민경은 “한국인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설 때면 더 설레고, 큰 자부심과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공연에서 연주할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은 밤베르크 심포니가 음반 녹음을 했던 작품이다. 설민경은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더욱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연주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 곡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7번도 함께 들려준다. 그는 “이 곡은 베토벤이 체코 테플리체와 보헤미아 지역에 머물며 작곡한 작품”이라며 “오케스트라의 뿌리가 체코인 만큼 우리가 가진 매력적인 보헤미안 사운드로 해석하는 베토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밤베르크 심포니의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활기찬 소리’, 이 안에 숨은 슬라브 감성이 한국인의 음악 취향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는 “투어가 많아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오케스트라의 색깔과 연관돼 있다”고 귀띔했다.
악단을 이끄는 차세대 지휘 거장 야쿠프 흐루샤에 관해 그는 “(그의) 지휘는 견고하면서도 정갈하다”며 “언제나 단원들을 존중해주는 마인드가 굉장히 유연해 그를 지휘자로서, 사람으로서 정말 존경한다”고 했다.
![밤베르크 심포니 [빈체로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3/ned/20250523150504851yzzo.jpg)
설민경은 일찌감치 외국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해 왔다. 밤베르크 심포니에 입단한 것도 2018년. 그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성장을 체감하고 있다.
“이젠 세계적인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업을 하는 한국인 연주자가 자주 보이는 일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한국인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요. 특히 클래식 강대국인 독일에서 한국인 협연자를 볼 때면 정말 존경스럽고 자부심이 들어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밤베르크 심포니에 입단해 제2 바이올린으로 활동해 온 그는 2023년 10월 입단 5년 만에 부악장이 됐고, 올 4월엔 종신 단원이 됐다. 지난 1년 7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부악장으로의 생활은 그에게 음악가로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가장 달라진 점은 ‘책임감’이라고 한다.
그는 “악장과 단원 사이에서 모두가 편안하고 함께 소통하며 연주하길 바라며 부악장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부악장은 악장을 넘어서도 안되고 악장보다 덜 활동적이어도 안된다”고 했다. 늘 어려운 것은 언제나 ‘연결고리’가 되는 자리다. 악장과 단원 사이를 연결하는 이 자리에서 그는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순발력과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인 김미경 바이올리니스트의 딸로, 어머니의 영향으로 연주자로의 꿈을 키웠다.
설민경은 “어머니는 리허설을 다녀오시면 매주 새로운 지휘자나 협연자에게서 무엇을 배우셨는지 늘 즐겁게 이야기해 주셨다”면서 “항상 배움의 자세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 생활을 꿈꾸게 되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에겐 어머니가 최고의 상담사다. 설민경은 “지금도 음악과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며 마주하는 고민과 난관은 어머니와의 대화로 풀어나간다. 특히 음악에 관한 얘기도 자주 한다”고 했다.
국내는 물론 유학 중인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은 ‘클래식 본고장’에서의 악단 생활을 꿈꾸며 자신의 길을 밟고 있다. 앞서간 선배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음악 교육 수준은 여느 나라 못지않게 아주 높다”며 다만 “좋은 실력과는 별개로 우리가 그들의 나라, 문화에 들어가야 하므로 열린 마음으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언어적 고충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더욱 사랑하고 스스로를 믿으며 앞으로 나아간다면 분명히 더 넓은 음악 세계와 새로운 기회들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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