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서거 16주기 봉하 노란빛…"서민 대통령, 용감한 사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물들이고 있다.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서거 16주기를 맞은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러 오면서다.
23일 낮 12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앞. 서거 16주기를 맞은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평소 이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인파에다 많은 이들이 노란색의 모자와 옷 등을 착용해 '노란빛'으로 물들이면서 동네에서나 전국에서나 이날은 특별한 날이 됐다.
시민들의 발걸음은 올해는 더 가벼워 보였다. 지난해 15주기 추도식에는 30도에 가까운 불볕 더위였던 데 반해 올해는 22도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진 데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면서다.

이에 따라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아픈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 봉하마을에서 온열질환 등에 따른 환자는 0명이라고 소방당국과 의료진은 밝혔다.
나홀로 오거나 커플, 친구, 가족 등 다양한 구성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은 만큼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 키워드도 다양했다. 이들이 주로 꼽는 건 인간성과 진솔함, 희생 정신, 서민 등이었다.
창원에서 온 대학생 박지석(23)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영화를 보고 맘에 들었다"며 "장인이 좌익 활동 문제로 코너에 몰렸을 때 '그러면 내 아내를 버려야 하냐'고 정면 돌파한 그 사람의 인간성을 보고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이곳을 찾은 김주연(44·부산)씨는 "내 주변에는 빨간당 천지인데 당선 안 될 것 같은 부산에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출마했던 노 전 대통령은 정말 용감했고 희생 정신이 있었다"며 "이런 어지러운 시국에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요새 더욱 느낀다"고 했다.
2009년 서거로 시간이 많은 흐른 만큼 노 전 대통령 생가나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그리워하되 무겁지만은 않은 평온한 표정이 많았다. 사실상 축제 분위기라 해도 무방했다.
대구에서 온 최성길(51)씨는 "그는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서민 대통령이었다. 그래서 소외된 시민들을 챙기려고 더 노력했던 분이었던 것 같다"며 "아버지와 노 전 대통령 등 1년에 2번 기일을 챙기는 이유"라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묘역 안에서는 엄숙했다. 시민들은 헌화·묵념을 하며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했다. 장형진(65·전북 익산)씨는 "노 전 대통령이 스타가 된 5공 청문회 때 내가 20대였는데 그때부터 좋아하게 됐다"며 "거짓이 없고 진실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슬퍼했다.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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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형탁 기자 ta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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