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탕’ 원작자 백희나 작가 “어린이들의 첫 극장 입문 작품 되기를”

이민경 기자 2025. 5. 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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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알사탕’ 시사 간담회에서 원작자인 백희나 작가(오른쪽)와 와시오 다카시 프로듀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작품은 백 작가의 동화책을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로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 부문 후보에 올랐다.

러닝타임 20분, 등장인물(동식물 포함) 10명 안쪽. 표값은 5000원.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수상자인 백희나 작가의 대표작인 그림책 ‘알사탕’이 일본 토에이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오는 28일 극장 개봉한다.

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알사탕’ 시사회에 백희나 작가와 토에이의 와시오 다카시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애니메이션은 20분의 짧은 길이에도 동동이라는 한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의 성장담이 감동적으로 담겼다.

양기가 가득한 놀이터 한복판에서 비껴나 수풀 뒤에서 홀로 구슬치기를 하고 노는 아이 동동이. 동동이 옆에는 반려견 구슬이가 늘어져 낮잠중이다. 혼자서도 잘 노는 동동이는 문방구에 들러 구슬을 더 사려 하는데, 구슬처럼 생긴 알사탕 꾸러미를 손에 넣게 된다. 그런데 알사탕을 먹자 소파와 구슬이를 비롯해 말 못하는 존재들이 동동이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구슬이는 동동이에게 “너랑 노는게 귀찮은게 아니라, 내가 단지 늙어서 그래”라며 그간 전하지 못한 진심을 말한다. 늘 동동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만 하는 아빠는 사실 마음속으로 동동이를 향해 “사랑해, 사랑해”를 외치고 있었다는 것도 동동이의 귀에 들어간다.

알사탕 스틸컷

마지막 알사탕을 입에 넣으며 이제는 먼저 친구에게 다가갈 줄 알게되는 동동이로 마무리된다. 한 아이의 성장이 알사탕 몇알로 훌륭하게 그려진 이 작품은 지난 2월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작으로 올라 백 작가가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한국 제작사가 아닌 일본의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았지만 작품 전체에는 한국적 분위기로 가득하다. 이에 대해 와시오 프로듀서는 “한국적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니시오 감독과 함께 서울 로케이션 헌팅을 다녔는데, 그때 저희가 얻은 인상이 ‘한국엔 참 언덕이 많구나’였다. 그래서 영화가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도시 전경이 언덕 위에서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글로 적힌 간판이 그려짐은 물론, 일본에서 가장 흔한 까마귀 대신 한국의 가장 흔한 새인 까치가 애니메이션에 여러번 등장한다.

백 작가도 “알사탕은 한국의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인데,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것도 좋지만 자칫 일본 작품으로 비춰져서 정체성이 흔들릴까봐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하지만 제 우려를 이해해주시고 한국적 정서를 잃지 않기 위해서 참 많이 노력해주셨다. 그 부분이 감사했다”고 밝혔다.

‘알사탕’을 뼈대로 하지만 백 작가의 또다른 대표작인 ‘나는 개다’가 합쳐졌다. ‘나는 개다’ 속 주인공이 바로 동동이의 반려견 구슬이인데, ‘알사탕’ 속에서의 동동이와 구슬이의 서사보다 애니메이션이 한층 더 다층적으로 그려졌다.

알사탕 스틸컷

백 작가는 “니시오 감독님이 처음 영상화 제안을 하셨을 때 ‘책의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에 숨은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하셨다. 저는 그 때 속으로 완전히 승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림책을 만들 때는 인물들의 표정이나 동작을 굉장히 생각을 많이해서 표현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화면에서 동동이를 보았을 때는 큰 놀라움이 없었다. 하지만 주인공의 목소리는 상상도 못해봤던 거라서 저도 처음으로 목소리를 듣고 상당한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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