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예금 제로 금리’ 접어든 중국, 단기 투자에 돈 몰린다
단기형·채권 관련 상품 인기 올라
“中,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중국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가 0%대에 접어들자,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예금 이탈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자 수익이 낮아진 예금 상품 대신 단기 채권 펀드 등 금융 상품에 돈이 몰리면서 관련 상품의 운용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도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징은 최근 은행가에서 단기형 리테일금융(소매금융)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신증권에 따르면 중국 리테일금융 상품의 전체 운용 규모는 31조3000억위안(약 5978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월 대비 7.35%, 전년 동기 대비 6.83%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추자 수익성이 악화한 은행이 예금 이자를 내렸고, 그 결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자 수익률이 낮은 예금 대신 유동성이 높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의 인기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단기 상품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5월 20일 기준 리테일금융 상품의 전체 운용자금의 3분의 1 이상(38%)이 하루 단위로 환매 가능한 현금관리형 상품이었다. 1개월 미만 단기 상품도 전체의 19%를 차지했고, 규모가 가장 빠르게 늘었다. 리테일금융 상품은 금융기관이 개인에게 제공하는 금융 상품으로, 예적금을 비롯해 펀드 등 투자상품을 포함한다. 단 예적금은 다른 상품에 비해 예치 기간이 길고 금리도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적금 외 다른 상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쉬훙옌 수상은행 연구원은 “단기 금융상품은 유동성이 좋고 리스크도 낮아,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중시하는 현재 시장 분위기와 맞물린다”며 “금리가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선 예금보다 오히려 손실을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은행 PB도 제일재경에 “이전에는 예금이 가장 안전하고 편하다고 여겼던 고객들은 이제 0%대 금리에 만족하지 않는다. 단기간에 중도환매 가능한 단기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채권형 상품의 투자 매력도가 오르고 있다. 채권은 금리가 떨어질수록 가격이 올라 수익률이 높아져 예금의 대체 상품으로 중국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 0.1%포인트 인하와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 등을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지난 20일 예정대로 LPR을 인하하자 중국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등 중국 4대 국유상업은행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0.95%로 고시했다. 예금 금리가 0%대가 된 건 처음이다. 만약 50만위안(약 9573만원)을 3년 정기예금으로 넣는다면, 이로 인해 얻는 이자 수익이 이전보다 3750위안(약 72만원) 줄어든다.
인민은행은 하반기에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류신 블랙록 최고채권투자책임자는 제일재경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이 금리를 0.1~0.2%포인트 더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채권 시장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르포] 금형부터 양산까지 ‘원스톱’... 유아이엘, 전장·전자담배 신사업으로 외형 확장
- [르포] “강남 수준입니다”… 길음뉴타운 국평 전세값 11억원
- 공장 짓고 兆단위 투자… ‘유럽 인사이더 전략’으로 승부수 던지는 K방산
- [美 이란 공습] 중국인 이란 탈출에… ‘억대’ 편도 항공권 등장
- “기증받은 사체 피부를 800억 미용 주사로”...리투오 키운 엘앤씨바이오 ‘규제 공백’ 논란
- [MWC 2026]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삼성 전시관서 “갤럭시 버즈4 딸 사주고 싶어”
- “7억 더 내야”… 1기 신도시 재건축 분담금 포비아 확산
- “아메리칸 드림 끝났다”… 총기 사고·고물가에 ‘탈미국’ 사상 최대
- 日 떠난 중국인, 韓서 지갑 연다… 몰려드는 관광객에 노 젓는 백화점
- [동네톡톡] 통합 속도 낸 광주·전남… ‘알짜 공공기관’ 몰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