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약발’노리는 제약… 다이소·편의점에 줄 선다
대웅·종근당 등 5곳 다이소 입점
포장 간소화·대량판매 장점 가져
동아·유한양행은 편의점에 납품
CU 건기식 매출 137%나 늘어
약사들 “성분 다르다” 반발도

약사들의 반발에도 다이소와 편의점에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입점시키는 제약사들이 줄서고 있다. 기존 유통망으로는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제약사들이 초저가 유통망 개척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총 5곳의 국내 제약사들이 다이소 건기식 부문에 입점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을 시작으로 안국약품·디엑스앤브이엑스(DX&VX)·보령 등이 합류했다. 다이소가 제약사와 손잡고 건기식 판매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나타난 결과다.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밀크씨슬·멀티비타민 등 건기식 제품 가격은 3000∼5000원으로 일선 약국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들 제약사는 포장 용량과 불필요한 성분을 줄여 다이소 등 입점상품 가격을 낮췄다. 다이소 건기식은 대부분 1개월 단위 복용치가 판매되고 있다.
제약사들이 다이소 유통망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선 업체들 간 격화하는 경쟁 속 대량 판매를 통한 원가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가격을 내려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고,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다이소는 올해 매출 4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등 유통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종근당건강·대웅제약·동아제약·유한양행 등 상당수 제약사는 다이소 외 편의점에도 건기식을 납품하고 있다. 편의점 CU의 경우 지난해 건기식 매출이 직전 연도 대비 137% 급증했다. 이에 CU는 올해 상반기 건기식 특화 매장을 5000개점으로 늘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와 편의점 등으로 판매처를 다각화하려는 제약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약사들의 반발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2월 일양약품·대웅제약·종근당건강이 다이소 건기식 판매의 포문을 열었지만, 이에 반발한 대한약사회가 반대 성명을 내고 일부 약사는 불매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건기식 판매처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결국 일양약품은 입점을 철회했다. 한 약사는 “약국과 편의점·다이소에서 각각 판매하는 건기식의 성분 원료 함량 자체가 다르다”며 “똑같은 제품을 약국은 비싸게, 다이소·편의점은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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