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키를 쥐었다”.. 안철수, 단일화 전면 요구

제주방송 김지훈 2025. 5. 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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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정부·여론조사·시한까지 제시.. 단일화 무게추, 김문수 아닌 이준석으로 이동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있다.


“망한 호텔이 되기 전에 결단하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꺼내든 단일화 제안은 명백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무책임한 호텔 관리자’로 규정한 데 이어, 공동정부 구성 약속과 경쟁력 검증 방식, 사전투표 전 시한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 “이재명을 막기 위해 나왔을 것”.. 노선 동질성에 기초한 ‘연합 정당화’

안 의원은 이날 “이준석 후보가 국정을 책임질 중요 요직을 맡고, 개혁신당 인사들이 함께 개혁을 실행하는 공동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는 연합정부 구상에 그치지 않고, 이준석 후보에게 실질적 통치 권한까지 사전에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입니다.

또한 “지금처럼 각개 전투로는 절대 승산이 없다”며, 조조의 100만 대군을 유비·손권 연합이 물리쳤다는 고사를 인용했습니다.
이는 이준석 후보의 단독 완주 전략이 결국 야권 전체의 패배로 귀결될 수 있다는 암묵적 경고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사전투표 전까지”.. 시한 설정으로 만든 ‘책임 프레임’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단일화의 시점을 구체적으로 못박은 점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다”며 사전투표 전까지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향후 단일화 실패 시 정치적 책임 소재를 이준석 후보에게 명확히 귀속시키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여론조사 방식 역시 기존의 ‘단일 여론조사’ 틀을 넘어 ‘이재명 vs. 김문수’, ‘이재명 vs. 이준석’ 양자 가상대결 조사를 병행하자는 제안을 통해 경쟁력 기반의 단일화 논리를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이는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중심의 정치와 선을 그어온 만큼, 국민의힘 주류와의 거리를 두면서도 실질적인 단일화 경로를 만들어주겠다는 안철수식 유연전략으로 풀이됩니다.

20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의원이 서울역 광장 앞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이준석은 여전히 ‘완주 기조’.. 단일화 명분, 과잉인가 미봉인가

반면 이준석 후보는 같은 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묘역을 참배하며 “3당 합당을 거부한 노 대통령의 길을 따라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일화 요구를 간접적으로 거절한 동시에, 자신의 ‘소수 정당의 독자 노선’이 시대정신에 부합한다는 정당화를 시도한 발언으로 읽힙니다.

이 후보는 그간 단일화 논의에 대해 “1+1=0.9”라는 발언으로 선을 그어왔으며, 이를 정치공학적 거래로 간주하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물론 현재 지지율은 다소 상승세를 보이지만, 단일화 없이 대세를 역전할 수 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있다.


■ ‘퍼스트 펭귄’이란 은유.. 정치적 책임의 전가인가, 역사적 헌신의 요청인가


안 의원은 이 후보를 “퍼스트 펭귄이 되어 달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존재처럼, 먼저 결단을 내리는 지도자의 상징으로 이 후보를 호명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은유는 동시에, 결단을 주저할 경우 그 정치적 책임 역시 온전히 이 후보에게 돌아갈 수 있음을 내포한 압박 수단으로도 읽힙니다.

결국 이번 제안은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하던 단일화 구도가 이준석 후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계기로 평가됩니다.

정치적 명분, 공동정부 구상, 여론 흐름이라는 삼각 구도 안에서 던져진 안철수의 제안이 야권 재편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이준석과의 갈등을 고착화시키는 계기로 남을지, 그 향방이 주목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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