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마다 채소·과일 챙기기 힘들다면…[기고]


건강은 결코 우연히 주어지지 않는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속에선 매 순간 수천수만 가지의 생화학적 활동이 일어난다. 그 복잡한 과정에는 이름도 생소한 수많은 영양소가 관여한다. 비타민·미네랄·식이섬유·항산화 물질 등 다양한 영양소가 몸의 대사·해독·면역·회복에 관여하며, 생명 유지의 기초를 다진다. 이 영양소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신체의 균형은 쉽게 무너진다. 노폐물은 제때 배출되지 않고, 세포의 이상은 방치되며, 면역은 약화된다. 이 같은 작은 균열이 결국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씨앗’이 된다.
그렇다면 이런 영양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섭취할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자연 그대로의 식품, 바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다. 다양한 색의 채소·과일에는 각각의 영양소가 고루 담겨 있다. 채소·과일은 단순한 식자재를 넘어 우리 몸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자연의 약이다. 이들 식품에는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에 필수적인 다양한 영양소가 농축돼 있다.
채소·과일의 대표 웰빙 성분은 비타민과 미네랄이다. 비타민 C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 손상을 막고 면역력을 높이며, 비타민 A는 점막을 보호하고 시력 건강을 돕는다. 엽산은 세포 재생과 DNA 합성에 관여해 암 예방에 기여하며, 칼륨은 혈압 조절과 심혈관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이섬유는 장 건강에 핵심 성분이다.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하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수용성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채소·과일엔 파이토케미컬이란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예컨대 붉은 토마토에는 라이코펜, 주황색 당근에는 베타카로틴, 보라색 가지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색이 다르면 기능도 다르다. 자연의 ‘팔레트’를 식탁 위에 올리는 것만으로 우리는 수천 가지의 건강을 함께 먹게 되는 셈이다.
바쁜 일상에 쫓겨 삼시세끼를 대충 때우는 일이 일상이 된 현대인에게 채소·과일 섭취는 뒷전으로 밀려나기 쉽다. 이 같은 사소한 무관심이 몸속에서는 큰 틈이 돼 돌아올 수 있다. 각종 암과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채소·과일 섭취 부족이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반복해서 경고되고 있다.
채소·과일에 든 소중한 영양소 섭취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가열 시 비타민 C나 일부 항산화 물질은 쉽게 파괴되므로, 신선한 상태로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끼니마다 샐러드·나물을 챙기는 일이 쉽지 않아,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착즙 주스다.
착즙 주스는 열을 가하지 않고 저온에서 천천히 압착해 과일·채소의 생성분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식이다. 수용성 식이섬유, 비타민 C, 효소가 그대로 살아있어 빠르게 흡수되고, 신선한 상태로 즐길 수 있다. 바쁜 현대인에게는 아침에 마시는 한 잔만으로 다양한 영양소를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부득이한 이유로 채소·과일 섭취가 힘든 사람일수록 생성분이 살아있는 착즙 주스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사마다 채소 반찬을 곁들이고, 간식으로 제철 과일을 선택하며, 일상 속에서 샐러드나 착즙 주스를 자연스럽게 끼워 넣는 습관이 중요하다. 몸이 보내는 경고는 소리 없이 찾아온다. 그 신호를 예방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식탁 위의 채소 한 줌과 냉장고 속 과일 하나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루 500g(하루 과일·채소 권장량). 결코 많은 양이 아니다. 하지만 그 500g이 건강과 병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한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시작, 그것은 채소·과일 한 입에서 비롯된다.
박건영 전 차의과학대 생명과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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