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동정부 구상 제안…“이준석, 국정책임 요직 맡아야”

“각개 전투로는 절대 불리…혼란의 시대에 구국의 정치인으로 기억되길”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5월21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행사에 참여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23일 김문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공동정부 구상' 등을 제안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일화는 단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위한 정치공학이 아니다"라며 "상해 임시 정부의 정신처럼,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연합정부'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준석 후보가 연일 대선 완주의 의지를 밝히고 있는 모습, 인상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하는 가운데 확고한 의지를 국민께 보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일이다. 이는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금과 같이 각개 전투식으로 싸워서는 우리가 절대로 불리하다"라며 "조조의 100만 대군도 유비와 손권의 연합으로 물리쳤듯, 강한 상대 앞에서는 연합과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단일화'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준석 후보의 개혁 의지와 정치적 명분을 더욱 빛나게 하고, 국민을 위한 더 큰 길을 함께 찾자는 제안이다"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단일화 이후의 공동정부 구상은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이준석 후보가 국정을 책임지는 중요 요직을 맡고, 개혁신당의 주요 인사들이 정부의 주요 책임을 함께 맡는 등 실질적인 공동정부의 구성과 개혁의 실행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라며 "집권 연합이 통치 연합으로 발전해야 정부는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단일화 방식은 공정해야 하고 양측 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두 후보 간의 단순 여론조사뿐 아니라 '이재명 vs 김문수' '이재명 vs 이준석'의 양자 대결 구도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하는 유연하고 실효적인 발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전투표 전까지 단일화가 이루어져야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를 막기 위해서 선거에 나왔을 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준석 후보께서 함께해주시리라 믿는다"라면서 "이준석이라는 이름이 혼란의 시대에 국민을 지킨 구국의 정치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