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데려가달라” 기도... 결혼 74주년 이틀뒤 같은날 세상 떠난 부부

브라질 상파울루 보투포랑가에서 74년간 결혼 생활을 한 노부부가 결혼기념일 이틀 후인 같은 날 10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브라질 매체 G1 등에 따르면, 아내 오딜레타 판사니 데 하로(92)와 남편 파스쿠알 데 하로(94)가 지난달 17일 오전 7시, 오후 5시에 각각 자택의 같은 방에서 생을 마감했다. 두 사람의 사랑은 10대 시절 보투포랑가 중앙광장에서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됐다. 이후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웠다. 파스쿠알이 오딜레타에게 보낸 1947년 12월 3일 자 첫 편지에는 “당신 곁에서 살고 싶다. 당신의 바람을 헤아리고,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그래야만 나도 행복할 것 같다. 천 년을 산다고 해도 당신과 당신 곁에서 행복한 순간을 기억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오딜레타도 1949년 7월 편지에서 파스쿠알을 ‘나의 천사’라고 부르며 “당신을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거야”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1951년 4월 15일 결혼했다. 결혼 후 이들은 자녀 6명을 낳아 기르며 손주와 증손주까지 얻었다. 파스쿠알이 직물점에서 일하는 동안 오딜레타는 가정주부로서 가족을 돌봤다. 부부는 함께 보투포랑가에 자선 단체를 설립해 미혼모들에게 아기 옷을,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을 지원하는 등 봉사 활동도 펼쳤다. 부부의 사위 루시아노 레알은 “두 분은 언제나 사랑이 넘쳤으며 인종이나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을 도왔다”며 “두 분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주변 사람들을 돕는 데 쏟았다”고 했다.
오딜레타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아 파스쿠알의 헌신적인 보살핌을 받았다. 그러나 2023년에는 파스쿠알이 말기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그는 ‘아내와 함께 생을 마감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가족들과 함께했다.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인 4월 15일에는 74번째 결혼기념일을 가족들과 함께 축하했다. 레알은 “두 분은 진정한 소울메이트였다고 믿는다. 영화로 만들어도 될 만큼 훌륭한 러브스토리”라며 “두 분은 항상 함께 떠나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 바람을 이뤘다. 두 분의 유산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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