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단순한 시장 아닌 전략적 파트너” [아프리카의 날 2025 기념 비즈포럼]
카이스 다라지 주한 튀니지 대사
“일반 특혜 관세 제도 도입 제안”
에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
“아프리카 우수한 인적자원 많다”
엄성용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민간 부문 투자를 이끌어내야”

“아프리카를 시장으로서뿐만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로 보길 바란다. 아프리카는 인재·자원 등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 한국의 고도화된 R&D 투자가 아프리카에 이뤄진다면 윈윈(win-win)이 가능할 것이다.”-글로리아 이네자 스타트업 ‘C&G Limited’ 대표
21일 헤럴드미디어그룹과 주한아프리카대사관 연합(AGA), 한·아프리카재단이 공동 주최한 ‘아프리카의 날 2025 기념 비즈포럼’에선 1부 마지막 순서로 ‘격변의 시대, 한국-아프리카 시너지’를 주제로 패널토론이 펼쳐졌다. 카이스 다라지 주한 튀니지 대사가 좌장을 맡았고, 에미 제로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 티모시 디킨스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상공회의소 회장, 글로리아 이네자 C&G Limited 대표, 엄성용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육은아 희림종합건축사무소 중동&아프리카 사업본부장 등 아프리카와 투자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프리카 측 인사들은 아프리카 현지 R&D 투자와 비자 문제 해결, 관세 장벽 완화 등을 제안했다. 특히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를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우리 측은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에 더해, 민간 분야의 아프리카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기업 간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한 엔지니어 협력·교류 증진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먼저 좌장인 다라지 대사는 글로벌 보호주의·고립주의 속에서 아프리카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적 우위는 아프리카 산업의 가치 상승을 돕고, 동시에 한국의 공급망 안정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개방형 혁신, 원격 협업, 지식 아웃소싱, 공동 혁신 네트워크, 클라우드 협업은 모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거리의 제약을 없애고, 서로 다른 장소에서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교육 분야 전문가인 킵소이 대사는 아프리카 대학 R&D 필요성을 피력했다. “한국 기업가들이 아프리카의 고숙련 노동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 아프리카 젊은이들의 역량, 과학 분야 등 인적자원의 잠재성이 많다”며 “R&D도 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 대학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 본부장은 “새 시장을 볼 때 문화 이해와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건축가 멘토링에도 집중하고 있고, 현지 직원 훈련학교나 대학과도 협력하고 있다. 윈-윈(win-win)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며 새 시장을 개척하고자 한다”고 했다.

양국 정책 지원 필요성에 관한 토론도 이뤄졌다. 아프리카에 공적개발원조(ODA) 성격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 중인 엄 부행장은 “아프리카는 ODA를 두 번째로 많이 받는 지역”이라며 “저희는 그린, 디지털 전환, 공급망 관련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엄 부행장은 “아프리카의 천연자원과 핵심광물을 사용하려면 더 많은 민간 분야를 끌어들여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면서 “그렇기 위해선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는데, 그래서 EDCF가 직접적으로 파트너 국가에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중소기업이 겪는 문제로는 관세·무역 장벽이 지적됐다. 디킨스 회장은 “고객 중에 아프리카와 FTA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있다”며 “한국으로 수출하려는 작은 기업들은 관세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한국과 아프리카의 무역량이 많지 않다. 한국 전체 무역량의 1.5% 수준”이라며 “작은 기업이 한국으로 수출하려고 하면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 장벽을 넘어서야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다라지 대사는 한국의 GSP(일반 특혜 관세 제도) 도입을 적극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주요 공여국 가운데 최빈국 아프리카 국가들에 GSP를 제공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며 “미국의 아프리카 성장 및 기회법(AGOA)과 같은 대륙 차원의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런 부분이 정책적으로 개선된다면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무역량 제고 방안과 관련한 의견도 이어졌다. 르완다 약사 출신으로 화장품 관련 스타트업인 C&G Limited를 운영 중인 이네자 대표는 “저희의 성공사례를 보면, 아프리카는 수동적 시장이 아니다”라며 “많은 기회가 있고, 소비자들도 우수한 제품을 원한다. 어떻게 보면 여러분의 역량과 능력이 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과 잘 결합했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화장품 분야에서의 한류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킵소이 대사는 “한국 기업 중 아프리카에서 성공한 사례가 스타트업, 중소기업에게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며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아프리카에서 얼마나 잘 되는지 알 것이다. 삼성이 아프리카 시장을 한국 기업에 알리고, 한국 기업 사이에서 좋은 말이 돌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육 본부장은 끝으로 한국과 아프리카에 필요한 지원 방안으로 “멘토링 프로그램도 지식이전에 도움이 된다”며 “저희는 종합 건축사무소이기 때문에 엔지니어 협력과 교류를 증진하고 있다. 이런 것을 지원할수록 더 좋은 방안을 찾아 프로젝트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문혜현·김희량·정호원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술에 취한 척, 女허벅지에 손 쓰윽”…‘서울대 출신’ 뮤지션, ‘성추행 논란’에 결국 사과
- 김규리 주연 영화 ‘신명’ 제작사 “영화관에 전화해서 개봉 간청해달라”
- “토트넘 현대사 최고의 선수” 극찬 속…손흥민, 10년 동행 마침표 찍을까
- 전 세계에서 5억번 재생된 BTS 뷔의 노래는?
- 세븐일레븐도 “3000원 화장품”…편의점, 다이소·올영 넘본다 [언박싱]
- “최고의 골이었다”…‘GOAT’ 메시가 직접 뽑은 인생골은?
- 수면제 먹여 女승객 50여명 성폭행·촬영까지…택시기사에 日 ‘발칵’
- “경기 질 때마다 父가 때렸다”…中 9살 ‘바둑 신동’ 숨지자 ‘학대’ 의혹 제기
- 경찰, 손흥민 협박한 女 다니던 병원도 압수수색 [세상&]
- MBC, ‘오요안나 괴롭힘 의혹’ 김가영 등 기상캐스터 3명과 재계약…가해자 한명은 계약 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