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영화 '내 이름은', 제주사회 전폭 지원..."촬영 3분 2 완료"

제주4·3을 다룬 영화 '내 이름은' 촬영이 제주도 곳곳에서 이어지는 지원으로 순풍을 달고 진행 중입니다.
오늘(23일) 제작사 아우라픽처스 측에 따르면, 내년 4월 3일을 개봉 목표일로 하는 작품 '내 이름은'은 현재 전체 촬영분의 3분의 2 정도가 완료됐습니다.
지난달 3일 크랭크인 이후 한달여 만에 절반 이상의 촬영이 이뤄진 것입니다. 이러한 속도는 베타랑 감독과 작가가 오랜 시간을 공들인 시나라오 최적화 작업, 제작비 최소화를 위한 광폭 작업 외에도 도민사회의 전폭적 지원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민속촌은 지난 주말과 어제(22일) 두 차례에 걸쳐 촬영팀에 무상으로 장소를 제공했습니다. 이곳은 1890년대 배경의 옛날 제주가옥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4·3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담아내기엔 적합한 곳으로 평가받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 유명한 제주시 오라동 소재 메밀밭 관광지도 작품 촬영에 협조했습니다. 이곳에선 촬영 장비가 들어갈 수 있는 진입로를 직접 조성해 주기도 했습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찍는 장면에선 제주 연강병원이 무료로 장소를 제공했습니다. 강지언 병원장은 이와 별도로 1천만 원의 후원금을 쾌척했습니다.

한편, 이 영화는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에 이어 최근작 '소년들'까지 사회적 메시지와 대중성을 동시에 잡아온 한국 영화계 거장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주목받아 왔습니다. 정지영 감독은 JIBS와의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 사람들이 4·3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보고, 알게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작품은 어린 시절 모종의 충격으로 8살 이전의 기억을 잃어버린 '정순'의 이야기와, 학교폭력 사건에 휘말린 그의 아들 이야기 등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두 사람은 서로가 겪은 사건을 통해 각자의 아픔과 세대를 공감하게 됩니다. 주연 정순 역은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염혜란 배우가 맡았습니다.
영화는 시민들이 십시일반 후원하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10억 원이 넘는 모금액을 모아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다만, 목표금액인 30억 원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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