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떨어지고 수요 줄고… 정유업계 2분기도 ‘우울’
국내 정유 4사인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악화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역래깅 효과(逆Lagging Effect·비싸게 사둔 원유를 정제한 석유 제품을 싼값에 판매하는 것)가 발생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전쟁으로 석유 수요가 침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배럴(1배럴은 158.9리터)당 80.41달러였던 두바이유는 4월 평균 67.7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78.35달러에서 66.46달러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75.10달러에서 64.46달러로 떨어졌다.
5월 들어서도 하락세는 이어졌다. 5월 1일부터 20일까지 거래된 배럴당 평균 가격은 ▲두바이유 63.41달러 ▲브렌트유 63.73달러 ▲WTI 60.79달러였다.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증산을 계획하고 있어 국제 원유 가격은 당분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값 에너지 정책’을 내세우며 석유 증산을 예고했고, OPEC도 감산을 해제하기로 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할 때는 정유사가 높은 가격에 구매한 원유를 낮은 가격에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유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래깅 효과를 고려하면 2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석유 수요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기존 하루 103만 배럴에서 73만 배럴로 줄였다.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원유(바이오 연료 포함) 수요는 하루 1억375만 배럴이었다.
유가 하락기에 원유 재고가 늘면 자산 가치 평가 손실도 커진다. 최근 정제 마진이 상승했지만, 정유사가 웃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해 1분기 배럴당 3.1달러 수준이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 마진은 지난 12일 기준 6.34달러까지 상승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정제 마진은 4~5달러 수준이지만, 국제 유가 하락과 수요 감소는 정제 마진 상승 효과를 상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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