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노란색 틈서 피어난 ‘토종’ 하얀민들레[도시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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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민들레 사이로 흰민들레가 피어 있다.
처음엔 돌연변이거나 특별한 품종인가 싶었지만, 사실 흰민들레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토종 민들레 중 하나다.
예전에는 흰민들레뿐 아니라 노란 꽃을 피우는 토종 민들레도 함께 자랐지만, 지금 도심에서 흔히 보이는 노란 민들레는 유럽에서 들어온 외래종이다.
시간이 흐르며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외래종에 익숙해졌고, 토종 민들레는 점점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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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 박윤슬 기자
노란 민들레 사이로 흰민들레가 피어 있다. 처음엔 돌연변이거나 특별한 품종인가 싶었지만, 사실 흰민들레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토종 민들레 중 하나다. 예전에는 흰민들레뿐 아니라 노란 꽃을 피우는 토종 민들레도 함께 자랐지만, 지금 도심에서 흔히 보이는 노란 민들레는 유럽에서 들어온 외래종이다. 번식력이 강하고 환경 적응력도 뛰어나 빠르게 자리를 넓혔다.
시간이 흐르며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외래종에 익숙해졌고, 토종 민들레는 점점 밀려났다. 하나는 일상의 풍경이 되었고, 다른 하나는 조금씩 낯선 존재로 남았다.
흰민들레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래서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있어 온 풀꽃이다. 드물다고 해서 새로 생긴 건 아니고, 익숙하다고 해서 오래된 것도 아니다.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을 뿐, 흰민들레는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
도심의 보도블록 틈이나 공원 끝자락, 인도 가장자리에도 민들레는 여전히 피어난다. 쉽게 눈에 띄는 노란 꽃은 대부분 외래종이고, 토종 민들레는 그 주변 어딘가에 조용히 섞여 있다. 빠르게 퍼지고 익숙해진 탓에, 사람들은 어느새 그것만을 민들레의 대표처럼 여기게 됐다. 하지만 진짜 오래된 것들은 조용히 남는다. 보이지 않아도, 익숙하지 않아도, 어떤 것들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계절을 견뎌낸다.
■ 촬영노트
가끔은 멈춰서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것들은 겉으론 잘 보이지 않아도 여전히 그곳에 있다. 도시 풍경도 마찬가지다. 익숙하다고 믿었던 장면 속에도 낯선 것들이 조용히 남아 있다는 걸, 알고 나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박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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