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가자·학살' 쓰면 이메일 전송 안돼…MS 내부 검열 논란

이소현 2025. 5. 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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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되고 팔레스타인은 안돼"
"일상적 이메일도 차단…HR 제보 묵살"
MS "무작위 대량 전송만 제한" 해명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원들이 내부 이메일에 ‘팔레스타인(Palestine)’, ‘가자(Gaza)’, ‘학살(genocide)’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 이메일이 전송되지 않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돼 검열 의혹이 불거졌다고 22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자치구의 한 매장에 마이크로소프트 로고가 보인다.(사진=-로이터)

이외에도 원래는 남아공에서 시행된 인종 분리정책인데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차별 정책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와 이스라엘군이 MS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요구인 ‘IOF off Azure’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과 관련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비판적인 맥락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도 포함됐다.

MS 직원들은 내부 게시판에 “‘이스라엘’이라는 단어는 문제없이 전송되는데, 왜 ‘팔레스타인’은 막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했고, 일부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변형한 “P4lestine” 등은 전송된다는 테스트 결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CNBC가 입수한 화면 캡처 및 녹취에 따르면 MS의 일부 직원들은 업무 관련 메일이나 인사팀 제보 메일에서 해당 단어들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전송 실패 또는 수 시간 지연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직원은 서명에 ‘아파르트헤이트’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평소처럼 보낸 이메일이 갑자기 전송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HR에 학살 관련 내용을 제보했지만, 자동 수신 확인 메일이 24시간 넘게 도착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부 경우엔 수신까지 7시간 이상 지연됐고, 수동 검토 후 승인된 듯한 정황도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프랭크 쇼 MS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무작위로 대량 배포 그룹에 보낸 메일에만 제한이 있으며, 차단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소규모 그룹에게 보낸 이메일조차 막혔다”며 해명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MS 내부에선 “팔레스타인과 그 지지자들만 타깃이냐”, “포용성과 다양성 가치는 어디 갔느냐”는 분노의 목소리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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