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산·에너지 대전환… 세계 패권 가르는 ‘5가지 광물’[북리뷰]
어니스트 샤이더 지음│안혜림 옮김│위즈덤하우스

광산을 떠올리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쇠락이란 말조차 불필요한 산업, 사람은 모두 떠나고 관리되지 않은 폐건물만이 남겨진 황폐한 마을이 떠오른다면 큰 오산이다. 리튬, 니켈, 구리, 코발트, 희토류. 책은 미래 산업의 5가지 핵심 금속이 묻힌 광산에 전 세계 열강의 이목과 첨단과학 기술이 집중돼 있다고 말한다.
2009년부터 로이터통신에서 에너지 분야를 취재해온 저자는 백악관은 물론 세계에 흩어져 있는 주요 광산을 넘나들며 현장의 목소리로 책을 이끌어 나간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를 출범시키기 전부터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미국이 자원 전쟁에 사활을 걸었다는 사실을 짚는다. 손 안의 휴대폰과 책상 위의 노트북부터 친환경 발전을 위한 에너지 대전환까지 이에 필요한 금속 확보가 곧 미래 패권 다툼의 승부처라는 것이다.
책은 미국이 자원 확보 경쟁에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음을 지적한다. 먼저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공격적인 자원 확보 전략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수한 뒤 곧바로 중국 기업이 수도 카불을 방문했다는 사실, 이후 지난해 7월 세계 최대 구리 매장지인 아프가니스탄 메스 아이낙(Mes Aynak)에서 광산을 착공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미국 국토 전역에 풍부하게 매장된 자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책은 1조4600만 톤의 리튬이 묻혀 있는 미국 네바다주 리오라이트 리지 광산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주의 희토류 광산 등의 현황을 상세히 짚는다. 이를 통해 미국이 미래 산업을 위한 광물 대다수를 충분히 가진 전 세계 몇 안 되는 나라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하지만 저자는 미국의 기업과 정부가 광산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 주민 삶의 질 하락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콩고의 코발트 광산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멸종하는 동식물, 착취당하는 어린이, 과도한 광업용수 사용으로 인한 식수 부족 등의 문제도 놓치지 않는다. 미래를 위한 개발이 현재를 망가뜨리고 오염된 미래만 남겨둔다는 사실은 절망적이다. 그러나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리튬 프로젝트 등에서 다시 희망을 발견한다. 환경을 덜 파괴하는 ‘직접리튬추출’(DLE) 기술 등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배터리와 반도체 등 기술 개발에 국가적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에도 광물 확보를 넘어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은 최우선 과제이기에 책의 내용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584쪽, 2만5000원.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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