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활성화, 124억 들였지만 ‘흉물’로 전락
[KBS 창원] [앵커]
어촌주민의 생활 여건을 향상시키겠다며 정부가 거액을 들여 어촌에 관광시설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해보니, 제대로 운영조차 못 하는데다가,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어촌마을.
정부가 지역활력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인다며 124억 원을 투자한 곳입니다.
취재진이 둘러보니, 해안가 구석에 불에 탄 해상 펜션이 놓여 있습니다.
커다란 창문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붙어있고, 외벽은 작은 충격에 쉽게 부서지는 데다, 펜션 내부는 곳곳이 금이 갔습니다.
화재가 난 이후 1년째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흉물로 방치된 해상 펜션 1동을 만드는 데 들어간 세금은 3억 9천만 원입니다.
다른 해상 펜션들도 설계와 달리 복층으로 만들어져, 물에 제대로 뜨지 못하자 보강 공사까지 했고, 아직까지 준공 검사 위한 보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창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주민들이 봤을 때 부족한 부분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보니까 그것을 보완하는 와중에 불이 났었고요."]
가두리 낚시터를 만들려 했지만, 바닷물을 가두기 어려워 무산됐고, 해양 캠핑장 조성 계획도 수익성이 없다며 취소했습니다.
대안으로 21억 원을 들여 '생태정화복원센터'를 지었지만,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인효/창원시 진전면 시락어촌계 주민 : "이렇게 날림 공사하고 이래서. 관리·감독이 안 된 것 같아요. 관리·감독이 없고, 누가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이 사업을 주관한 농어촌공사는 해상펜션 공사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촌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며, 124억 원이나 들였지만, 정작 주민들에게도 외면당한 채 흉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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