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약 비교] ⑤ '실용 vs 이념 vs 시스템'… 대선후보 3인 외교·안보 전략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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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대응에 대해서는 단계적 위협 감축을 도모한다. 한국형 탄도미사일 및 미사일방어체계(KAMD) 성능 고도화 같은 재래식 억제력 보강 조치를 병행하지만 전술핵 재도입이나 한국의 핵무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요컨대 '비핵화 대화론'에 입각한 관리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문수 후보의 북핵 해법은 군사 억제력으로 북핵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대북 접촉이나 협상보다 북핵 위협을 상쇄할 군사적 수단 확충에 집중한다. '자체 핵잠재력 강화' 를 내걸어 '자체 핵무장론'과 사실상 유사한 효과를 노리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형 3축 체계(Kill Chain 선제타격, KAMD 미사일방어, KMPR 대량응징보복)의 능력을 한층 강화하고, 첨단 사이버·전자전 기술과 레이저 요격무기를 개발해 북한 미사일을 발사 전에 무력화하는 '발사의 왼편'(미사일 발사 전 단계에서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작전 개념) 역량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해 북한의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위협에도 대응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 분야에서 뚜렷한 언급이 없다. 보다 내치(內治) 이슈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일부를 없애고 북한 문제를 외교부 소관으로 통합하려는 방안을 내놓은 만큼 대북 정책도 기존의 이념적 접근 대신 현실적인 관리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북 문제는 기존의 제도와 국제 공조를 통해 다뤄질 것이라며 특별한 새 로드맵보다는 현재 구조를 효율화하는 데 주력할 뜻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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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는 기존 한미일 동맹 균열에 대한 경계심을 강하게 드러낸다. 미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이나 주한미군 조정 등에 대비해 한국의 자체 방위역량 극대화로 대응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다만 "한미동맹은 거래 대상이 아닌 공고한 가치동맹"임을 천명하면서 필요 시 방위비 증액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해 한미일 공조로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즉 김문수 후보는 트럼프 시대의 변수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와 한국의 핵심억지력 확충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험을 살려 미국과 북한 사이 중재자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필요하다면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한국이 다시 촉진자 역할을 함으로써 북미 협상이 한국 안보이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과 조율 없이 '대북 빅딜'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이 당사자로서 원칙을 세우고 미국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트럼프 2기 하에서 미국의 동맹정책 변화에 실질외교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2기의 미·중 전략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의 가치를 높여 동맹 균열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정부 부처를 19개에서 13개로 대폭 축소하고 안보부총리를 신설하는 등 행정 효율을 높여 국가 안보역량의 내실을 다지면 기여도를 확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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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병력 유지 해법과 기술투자 방향은 뚜렷하게 갈렸다. 이재명 후보는 정부 주도의 자주국방과 방산 육성을, 김문수 후보는 강경한 핵억제 전략과 병역 기반 확충을, 이준석 후보는 민간 주도의 기술 융합과 조직 효율화를 앞세운다. 같은 위기 인식 속에서 출발했지만 제도 설계와 우선순위는 각기 다른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주적 방위역량 강화'와 '민주적 통제'를 국방 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다. 계엄 선포권 통제 장치 도입,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제도화, 국방부 문민화 등 제도적 견제를 강화하면서, 탄도미사일 성능 향상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고도화로 자주국방 능력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병력 정책에서는 10개월 단기 복무(징집병)와 36개월 장기 복무(모병병)를 선택하는 '선택형 모병제'를 도입한다. 방위산업 분야 병역특례 확대를 통해 숙련 전문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AI·드론·레이저 등 첨단기술 중심의 '스마트 군대' 전환과 방산 수출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핵억지력 강화'와 '공세적 방위력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한미 확장억제 강화, 전술핵 재배치 협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등을 통해 북핵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병력 확보 대책으로는 여군 확대와 군가산점 부활, 예비군 예산 확대 등을 내세운다. 병사 사기 진작을 위한 제도 정비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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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확대와 첨단화라는 공통 목표는 같지만, 국가의 개입 정도와 기술 이전 방식, 산업 생태계 조성 방식은 다르다.
다만 접근에 있어서는 명확한 방향 차이가 두드러진다. 이재명 후보는 정부 주도형 모델을 제시했다. 대통령 직속 방산수출 컨트롤타워 신설, 병역특례 확대, ADD(국방과학연구소) 기술 민간 이전 등 정책 기반의 체계적 지원을 강조한다. '방산이 안보이자 산업'이라는 기조 아래, 민군 융합과 국가 중심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문수 후보는 시장 확장형 모델이다.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 중동·인도와의 FTA 확대 등을 통해 해외 판로 개척에 방점을 두고, 자율적 경쟁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동시에 전술핵, 핵추진 잠수함 등 전략무기 개발을 통해 기술력 자체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태도다.
이준석 후보는 기술에 집중할 것이라 발표했다. 민간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을 군이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국방 조달·규제 혁신을 추진하고, 민간 R&D를 군수 시스템에 접목해 방산 생태계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국방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 민간 기술의 테스트베드로서의 군 활용을 핵심으로 본다.
박영욱 명지대 방산안보학과 교수는 "국방, 외교, 방산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유기적 영역"이라며 정책 간의 일관성과 전략적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방산 수출 실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는데 전력 강화 없이 수출만 늘리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수출 확대는 국방력 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인체계 개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국내는 하드웨어 기반"이라며 "장기간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한 분야인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정책과 각 분야 간의 협력을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서연 기자 ks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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