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단한다" 계엄 포고령‥민간인 노상원이 썼나
[뉴스투데이]
◀ 앵커 ▶
12.3 비상계엄 선포문과 포고령은, 그동안 김용현 전 국방장관 자신이 작성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무속인으로 활동하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이 문건들을 작성한 걸로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포착됐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선포문과 계엄 포고령 1호.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헌법재판소가 위헌, 위법하다고 판단한 비상계엄의 대표적 문건들입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이 문건 초안을 자신이 작성했다고 했습니다.
[송진호/변호사 -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지난 1월 23일)] "<포고령은 증인이 관사에서 직접 워드로 작성한 것이 맞죠?> 그렇습니다. <포고령은 과거의 것을 참조해서 작성한 것이죠?> 네."
그런데 검찰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단서는 경기도 안산의 한 점집에서 확보한 USB입니다.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겁니다.
올해 2월 검찰은 USB 속 문건들을 근거로 '비상계엄 관련 문건들과 노상원 작성 문건들의 유사성 검토'라는 제목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계엄 문건과 USB 속 문건을 비교했더니 비슷한 양식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엄 문건들은 제목을 가운데로 정렬해서 글씨는 진하게 밑줄을 그어 표시했는데 USB 속 문건들도 양식이 같았던 겁니다.
또 목차를 구분할 때 네모, 세모, 동그라미 순으로 구분한 것도 그랬습니다.
표기 방식도 같았습니다.
'제 9조' 처럼 '제'와 다음 명사는 한 칸 띄웠고, 날짜를 적을 때는 12월 3일처럼 가운데 마침표를 찍었고, '19시한'처럼 언제까지를 나타낼 때 한을 썼습니다.
검찰은 "계엄 관련 문건들을 노 전 사령관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씨가 계엄 문건들을 작성했다면, 아무런 권한도 없는 민간인 손에서 계엄이 시작된 셈입니다.
노 전 사령관측은 "문서 형식 등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한 사람이 다 썼다고 할 수 있느냐"며 "노씨는 계엄 문건을 작성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도 "노씨가 썼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노씨가 조사 과정에서 진술 거부를 하고 있고 김 전 장관의 노트북도 압수 전에 훼손돼 작성자 추적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노씨의 역할 규명은 특검 수사로 넘어갈 거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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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기자(hyeril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today/article/6718740_368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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