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설, 잘 쌓이고 하중 커…걷어두고 열어둬야 위험↓

김난 기자 2025. 5. 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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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기후시대] 습설의 특성과 피해 예방 요령
보강 지주 설치로 안전성 높여
하우스 비닐 펴져야 눈 흘러내려
과수원 방조망 치워야 나무 보호

폭설로 인한 농업시설물 붕괴 사고의 주범으로 ‘습설’이 지목된다.

눈은 수분 함량에 따라 크게 건설과 습설로 나뉜다. 물기가 적은 건설은 가볍고 쉽게 흩어진다. 반면 수분이 많은 습설은 무겁고 단단하게 뭉쳐진다. 이러한 특성 탓에 습설은 잘 쌓일 뿐 아니라 쌓였을 때 시설물에 가하는 하중이 건설보다 훨씬 크다.

기상청은 ‘수상당량비(적설량/강수량)’를 기준으로 눈을 구분한다. 강수량 대비 적설량을 의미하는 수상당량비가 10∼20이면 평균적인 눈, 20 이상은 가벼운 눈(건설), 10 이하면 무거운 눈(습설)이다. 같은 적설량이라도 수상당량비에 따라 무게는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100㎡(30.25평) 면적에 눈이 10㎝ 쌓였을 때 수상당량비가 8인 습설은 1250㎏에 달하지만, 수상당량비 25인 건설은 400㎏에 불과하다.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습설이 형성되는 데는 기온과 습도가 큰 영향을 미친다. 기상학계에서는 고도 약 1.5㎞ 지점에서 눈이 생성될 때 기온이 영하 8℃ 이상이면 습설이, 그 이하면 건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습도는 해수면 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해수면 온도가 높을수록 대기 중 수증기가 많아져 습설이 내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창재 기상청 재해기상대응팀 분석관은 “일반적으로 겨울철엔 서해보다 동해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 강원 동해안지역에서 습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그런데 지난해 중부권 폭설은 초겨울인 11월,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큰 해기 차(해수와 대기온도 차)로 거대한 눈구름이 발생했고 서해안지역에 큰 습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위험에 대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예특작시설 내재해형 설계기준 및 시설규격 등록 등에 관한 규정’을 운용 중이다. 설계기준에는 지역별로 30년 빈도의 최대 적설심(눈높이)과 풍속 등이 반영돼 있으며, 이 규격을 따른 시설하우스는 20∼50㎝대의 적설을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예상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설 예보가 있을 때 노후 시설하우스는 보강 지주를 설치해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 하우스 고정용 밴드는 팽팽히 당겨둬야 비닐이 펴져 눈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 보온 덮개나 차광망도 미리 걷어두는 것이 좋다. 또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시설하우스라면 눈이 쌓이지 않도록 천창개폐기를 완전 개방해 놓는 것도 붕괴를 막는 방법이다. 과수원은 미리 방조망을 걷어둬야 나무가 부러지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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