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던 ‘샤인머스캣’ 수출로 활기 찾나

서효상 기자 2025. 5.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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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전년 동기보다 44.3%↑
높은 당도 등 수출경쟁력 뛰어나
호주·필리핀 등 검역 완화 ‘호재’
“수출단지 참여 농가 지원 필요”

올들어 신선포도 수출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가격지지에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수년간 값하락으로 고전 중인 샤인머스캣 생산농가엔 수출이 또 다른 활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린다. 신선포도 수출 증대 배경과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전년보다 89.2% 늘어…저장량 증가가 배경=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신선포도 수출량은 1415.9t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48.5t)과 견줘 89.2% 늘었다. 수출액도 함께 증가했다. 1∼4월 신선포도 수출액은 1387만1000달러로 전년 동기(961만5000달러)보다 44.3% 성장했다. 2021년과 비교했을 때 수출 물량·금액은 3.7배·2배 커졌다. 2020년까지만 해도 수출 실적이 거의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 성과는 역대 최고치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출하는 신선포도의 90%는 샤인머스캣이다. 당도가 높으면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샤인머스캣은 ‘캠벨얼리’나 ‘거봉’보다 수출 경쟁력이 뛰어나다.

샤인머스캣 국내 생산량이 늘면서 해외 바이어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진 것이 수출확대 배경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샤인머스캣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높아진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선포도를 연간 280t 수출하는 경북 새김천농협의 손상필 상무는 “지난해 포도 생산량이 많았는데 내수도 침체해 저장 물량이 특히 많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새김천농협의 포도 수출량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새김천농협은 홍콩·베트남·미국 등 13개국에 포도를 수출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올초 발표한 ‘농업전망 2025’에 따르면 지난해 포도 생산량은 19만9000t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수년간 샤인머스캣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포도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19년 이후 샤인머스캣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시세는 지속 하락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2019년 6∼12월 1㎏당 평균 1만2000원대였던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박주원 경북 상주원예농협 APC 소장도 “수년째 샤인머스캣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수출확대는 내수 가격지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호주·필리핀 등 수출 대상국가 확대…수출단지 농가엔 지원 필요해=향후 전망도 밝다. 검역기준이 완화되면서 수출 상대국이 늘고 있어서다. 박 소장은 “최근 필리핀 현지 수입업체 여러곳이 우리 농협에 다녀갔다”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부터 수출단지 지정 없이 필리핀에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도록 (국가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검역기준도 완화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그동안 샤인머스캣을 호주로 수출하는 건 검역절차가 까다로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다 최근 국산 샤인머스캣의 검역기준이 캠벨얼리·거봉과 동일한 수준으로 완화돼 수출이 가능해졌다. 우리 정부와 호주 검역 당국간 합의에 따른 결과다.

검역본부는 ‘한국산 포도 생과실의 호주 수출검역요령’ 고시 개정 전, 호주 농림수산부와 합의한 사항을 우선 시행하고자 4월말까지 수출단지 지정 신청을 받았다.

손 상무는 “최근 중국산 샤인머스캣의 품질·당도가 국산과 비슷하게 올라왔음에도 여전히 수출시장에선 한국산을 많이 찾는다”면서 “안전성 측면에서 한국산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향후 호주를 포함해 미국·캐나다 등에 수출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포도 수출 활성화를 위한 수출 지원시스템 체계화 등도 건의했다. 손 상무는 “수출단지 지정을 위해선 개별 농가의 관리·생산비가 내수용 생산 때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실정”이라며 “수출확대에 따른 보조금이 실제 포도 재배농가에 지원돼 더 많은 농가가 수출단지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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