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하려면… ‘건강한 노인’ 많아져야”

인구 고령화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를 넘어 이미 ‘초고령 사회’에 들어섰다. 2008년 10% 수준이었던 고령 인구 비율이 16년 만에 2배로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부족, 의료 부담 증가 등 각종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의 ‘인구 고령화 시대, 지속 가능한 보건과 사회를 위한 로드맵’ 세션에 참석한 의학 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의 해법으로 ‘건강한 노인’을 꼽았다. 도널드 브레이디 밴더빌트대 의료센터 부원장은 “현재 인류의 기대 수명은 73세이기 때문에 6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고령화를 피할 수 없다면 아프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건강한 고령 인구를 만드는 것이 지속 가능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했다. 노인들이 건강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동인구 감소, 의료 비용 급증 등 문제들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이평세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난 의료 혁신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영양제를 먹거나 새로운 약물을 시도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노인에 특화된 건강 관리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몸에 센서를 부착해 심박수와 체온 등 생체 정보를 수집하고, 인공지능(AI)이 이를 분석해 식단을 짜고 건강 상태를 진단해주는 등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환자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오가노이드(미니 장기)로 신종 약물을 실험하면 치료의 질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새로운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사리타 모한티 스캔재단 대표는 “눈에 보이는 질병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감 등 정신적 질환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체의 노력도 중요하다”며 “지역사회가 노인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커뮤니티 행사를 여는 등 노인들을 밖으로 불러내 사회 참여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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