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두려웠지만 부모 역할이 우선”... 장관님은 육아 휴직 중

노석조 기자 2025. 5. 2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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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ALC 폐막
안티 카이코넨 전 핀란드 국방부 장관이 2023년 6월 30일 첫돌을 맞이한 둘째 아이(아들)를 안고 있다. 그는 장관 재임 중이던 그해 2월까지 두 달간 이 아이의 육아를 위해 휴직했다. 오른쪽은 수엘라 브래버먼 전 영국 내무부 장관이 2019년 11월 첫째를 안고 찍은 사진. 브래버먼은 검찰총장 재임 중이던 2021년 둘째를 낳고 출산휴가를 갔다./안티 카이코넨 인스타그램

“남자가, 그것도 국방부 장관이 육아휴직을 하면 비판 여론이 일지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그 누구도, 설령 장관이라도 직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은 없지만 아이에게 부모는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결심했습니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열린 2025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안티 카이코넨 전 핀란드 국방부 장관이 '저출산 극복에 앞장선 두 장관들, 한국 저출산 문제 해법은?' 세션 토론자로 발언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의 저출산 관련 세션에 참석한 안티 카이코넨(51) 전 핀란드 국방부 장관은 “내 결정이 다른 아버지들이 이 권리(육아휴직)를 사용하도록 장려하길 바랐다”고 했다. 2023년 핀란드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앞두고 있었을 때 그는 “갓 태어난 둘째 아이를 사진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 동료 의원에게 장관직을 맡기고 54일간 육아에 들어갔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수엘라 브래버먼 전 영국 검찰총장이 '저출산 극복에 앞장선 두 장관들, 한국 저출산 문제 해법은?' 세션 토론자로 발언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세션에 함께 참석한 수엘라 브래버먼(45) 전 영국 내무부 장관은 “검찰총장 시절 임신을 했는데 검찰 400년사에 총장의 임신은 처음이어서 나를 비롯해 모두가 막막해했다”고 했다. 일반 공무원은 출산 휴가를 갈 수 있었지만, 고위직을 위한 출산 제도는 없었기 때문에 애를 낳으려면 사임을 해야 했다.

그는 “다행히 총리가 적극적으로 나섰고, 초당적으로 각료를 위한 출산·육아 휴직 법률이 신설되는 역사적인 일이 벌어졌다”면서 “그 법은 딸의 이름을 따 현재 ‘가브리엘라법’이라고 불린다”고 했다. 이 법 덕분에 경력을 이어갔고, 검찰총장으로 복직한 후 1년여 뒤 내무부 장관으로 영전했다.

수엘라 브레이버만 영국 하원 의원은 검찰총장 재직 중이던 2021년 영국 내각 최초로 출산휴가를 다녀와 화제를 모았다. 이를 위해 영국은 당시 의회 주도로 법률을 개정해 장관급도 출산휴가를 갈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그는 복직해 검찰총장을 지내다 내무부 장관에도 올랐다. 사진은 그가 임신부용 상의를 입고 아이를 품은 모습. /브레이버만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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