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싫다"…美 영화 감독 아들의 무차별 총기 난사[그해 오늘]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4년 5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바라 근처 해변에 있는 소도시 아일라비스타에서 20대 남성이 6명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영화 ‘헝거게임’ 조감독 피터 로저의 아들 엘리엇 로저(22)다.

엘리엇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밤 아일라비스타의 아파트에서 남자 룸메이트 세 명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어 그는 곧장 ‘여학생 클럽’으로 가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건물 밖에 서 있던 세 명의 여성에게 총을 쏴 그중 캘리포니아대 산타라바바라캠퍼스(UCSB) 재학생 2명을 숨지게 했다.
이후 엘리엇은 근처 식품점 안에 들어가 UCSB 남학생 한 명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그는 자신의 BMW를 타고 다니며 행인에게 총을 난사했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두 명을 치기도 했다. 엘리엇의 이같은 만행으로 6명이 숨졌고 13명이 부상했다.
엘리엇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두 차례 총격전을 벌였고, 차량으로 도주하던 중 주차돼 있던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후에야 멈춰 섰다.
경찰관들은 차량 안에서 엘리엇의 시신을 발견했지만 자살인지, 경찰에 의한 사살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차 안에는 합법적으으로 구매한 반자동 권총 세 자루와 남은 총알 400여 발도 발견됐다.

이 영상에는 엘리엇이 BMW 운전석에 앉아 7분간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그는 “내일은 응징의 날”이라며 “여자들은 다른 남자들에게는 애정과 섹스, 사랑을 줬지만 내게는 단 한 번도 준 적이 없다. 나는 22살인데 아직도 숫총각이고 여자와 키스해 본 적도 없다”며 외로움을 호소했다.
이어 “여대생 기숙사에 있는 여자들을 모조리 죽이고 아일라비스타의 거리로 나와서 모든 사람들을 죽이겠다”며 “만약 할 수만 있다면 여러분들 모두를 해골의 산과 피의 강으로 만들고 싶다”고 세상에 대한 극단적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엘리엇 가족의 변호사 측은 이번 참사 발생 몇 주 전 로저가 자살을 암시하는 또 다른 영상을 올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관이 이후 그를 면담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은 면담 후 엘리엇에 대해 “아주 예의 바르고 친절하며 훌륭한 사람”이라면서도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자친구가 없다”고 말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엘리엇의 부모는 정신과 진료를 받은 엘리엇이 자살하지 않을까 늘 걱정했지만 이렇게 남을 해칠 줄 몰랐다며 “엘리엇은 오랜 세월 동안 딴사람으로 살았다”고 한탄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 빌 브라운 경찰국장은 범인이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었다고 전하고 “이것은 계획된 대량살인”이라고 규정했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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