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경작 26년… 국립창원대 정문 앞 부지 꽃밭 조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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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와 창원시가 지난 26년간 불법 경작 등으로 몸살을 앓던 대학 정문 인근 부지를 모두 갈아엎고 임시 꽃밭을 조성하고 있다.
다만 꽃밭이 조성되더라도 창원시 소유인 창원대 정문 서편 안쪽 부지 쪽 펜스는 창원시와 민간사업자간 이해관계가 얽혀 철거되지 않을 계획이다.
창원대는 민간사업자와 창원대 소유 부지 내 펜스 철거에 대해 협의를 마쳤지만, 법적 분쟁으로 갈등을 겪어 온 창원시는 협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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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상인 “미관 개선돼 좋아 일부 펜스 철거 안돼 아쉬워”
창원대와 창원시가 지난 26년간 불법 경작 등으로 몸살을 앓던 대학 정문 인근 부지를 모두 갈아엎고 임시 꽃밭을 조성하고 있다. 대학생과 인근 상인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철거되지 않은 일부 펜스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22일 오전 창원대 정문 앞. 최근까지 보도를 따라 서편에 쭉 설치돼 있던 3m 높이의 펜스 일부가 사라져 있었다. 사라진 펜스 너머로 작게 조성된 유채꽃밭이 보였다.

창원대 정문 앞 펜스는 지난 1999년 시작된 용동근린공원 조성사업 예정부지를 구분하기 위해 설치됐다. 창원시와 민간사업자 약송개발이 공동시행자로 나선 이 사업은 지난 26년간 편입부지 미협의, 사업성 결여 등으로 지연돼 왔다. 관련한 창원시와 민간사업자 간 소송도 계속 이어져 왔다.
이 과정에서 방치된 부지에서는 무단 경작과 폐기물 투기 등이 일상이 됐다. 그동안 무단 경작을 해왔던 주민은 100명 이상에 달한다.
방치된 부지에 대한 환경정비는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요구 끝에 작년 4월부 시작됐다. 창원대는 우선 정문 동편 대학 소유 부지를 둘레길로 재조성했다. 올해부터는 창원시와 공원 관리 협의체를 구성해 남아 있는 동편 부지와 서편 부지에 대한 정비를 이어갔다.
창원시는 내부 경작지를 철거하고 폐기물을 모아 정리하는 작업을 지난달부터 시작해 지난 20일 모두 마무리했다. 앞으로는 창원대가 잔재를 정리하고 코스모스 등 가을철 꽃 파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근 상인들은 환영 현수막을 내거는 등 환경정비를 적극 반겼다. 창원대 정문 인근에서 브리또 가게를 운영하는 박진근(59)씨는 “펜스로 해당 부지가 오랜 기간 막혀 있어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꽃밭이 조성되면 인근 상권을 찾는 손님들도 많아질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꽃밭이 조성되더라도 창원시 소유인 창원대 정문 서편 안쪽 부지 쪽 펜스는 창원시와 민간사업자간 이해관계가 얽혀 철거되지 않을 계획이다. 창원대는 민간사업자와 창원대 소유 부지 내 펜스 철거에 대해 협의를 마쳤지만, 법적 분쟁으로 갈등을 겪어 온 창원시는 협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안전상의 이유에서라도 펜스 철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안소영(20) 학생은 “인근에 자취방이 많은데 뒤가 보이지 않는 펜스가 있다 보니 치안 등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임시라도 꽃밭을 만든다는 좋은 취지니 서로 양보해서 철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앞서 펜스 철거 요청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 추후 다시 철거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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