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경남 공약 살펴보니] (5) 문화관광

김현미 2025. 5. 2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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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사생태 통합권역 조성”… 김 “남해안권 특별법 제정”

경남은 18개 시군 중 10곳이 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현실이라 문화·관광 공약은 생존법이나 다름 없다. 남해안권 해양관광부터 부곡온천 휴양시설, 의령 국어사전 박물관, 산청 국악 인프라 조성 등 대선 후보들이 제시하는 돌파구는 무수하다. 그럴듯해 보이는 공약 속 지역에 대한 이해도나 구체성이 떨어지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지역 여론이나 특색을 잘 반영한 쪽도 있다. 지역별로 세세하게 공약을 제시하지만 임기 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뒷받침돼야 하는 교통 인프라에 대한 고민도 검증해야 할 지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선 후보가 22일 양산시 물금읍 워터파크공원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2일 경기도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불교문화·보존 전승 강화진주성 복원 등 관광자원화 추진

김문수, 지역 특색 담은 공간 구축현대미술관 진주분관 건립 등 약속

지역마다 비슷한 공약 내세우기도이해도·여론 따라 표심 갈릴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이재명 후보 관광수도 육성 계획에는 강원권과 제주권이 포함돼 있어 경남은 문화·관광 특화 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공약을 보면 관련 정책들은 눈에 띈다. 특히 전통문화·불교문화의 문화적 가치 제고와 보존 전승 정책을 강화하는 공약은 주목된다. 함양 남계서원 기능을 보강하고, 함안 말이산 고분군을 포함해 역사문화 생태 통합권역을 조성하고 함안을 국가 지정 고도 아라가야로 공식 지정을 추진한다. 일제강점기부터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창녕 비화가야 유적지를 체계적으로 조사·보존하고, 천년고도 진주성을 복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남해 고려대장경 판각지 성역화 사업도 지원한다. 문화를 관광자원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창녕 자연사박물관 건립방안 모색, 섬진강통합관광벨트 순환관광 인프라 구축, 부곡온천 활용 휴양시설 조성, 의령 말모이 국어사전 박물관 건립, 거제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속 재추진, 산청 남사예담촌 연계 국악 인프라 조성 지원 등을 공약했다.

접근성 강화를 위해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 완공과 달빛철도 착공, 해인사 환승역 설치와 지리산 가는 길 오도재터널 개설, 한산대첩교 추진, 남해 ~여수 해저터널 조기 완공 등도 약속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김문수 후보는 지역 문화·관광 공약에 경남도나 시군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주로 담았다. 대표적으로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경남도는 2023년 무렵부터 전남·부산과 함께 남해안을 국제해양관광특구로 지정해 대한민국 제2의 경제권으로 육성할 남해안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순신 승전길을 조성하고 가야 문화유산을 복원하며, 남해 고려대장경 판각지 성역화 사업도 약속했다. 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단지 조성과 남해 해양관광 특화 마이스산업단지 조성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통영~거제를 잇는 한산대첩교, 남해~통영을 잇는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를 구축하고, 남해~여수 간 해저터널 연계 도로망(국도)을 확충한다.

지역 특색을 반영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 함안 말이산고분군 관광화와 아라가야 고도 지정, 창녕 낙동강 처녀뱃사공과 우포늪 관광단지, 거창연극예술복합단지와 합천운석충돌구 세계지질테마공원 조성을 추진한다.

공간 인프라로 양산 예술의전당, 국립 현대미술관 진주분관 건립과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신축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진주에 서부경남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산청엔 지리산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거창 창포원과 양산 황산공원, 창원(낙동강변)엔 국가정원을 유치 추진한다.

◇차별화·실현 가능성은= 후보들이 내놓은 문화·관광 분야 정책은 많게는 지역별 공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그 탓에 선언적이라는 의심도 없지 않다. 재정은 한정돼 있고 문화·관광발전 의지가 있는 지역은 모두 경쟁자가 되기 때문이다. 김 후보가 내놓은 국가정원 관련 공약만 하더라도 경남 안에서만 세 지역이 겨룰 수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의 경우 지역별 공약을 발표하면서 전북 남원과 충남 아산에 모두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공약해 논란이다. 이처럼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성격의 공약을 내세운 경우라면 추후 어느 지역이 수혜를 입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후보들의 문화·관광 분야 경남공약 실현은 지역에 대한 이해도와 지역여론에 의해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각 지자체가 추진 중인 숙원사업에 대한 지역의 의지와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다. 경남·전남·부산이 함께 추진 중인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은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22대 국회에서도 계류 중이다. 이순신 승전길 조성, 의령군 국어사전박물관 건립 등 많은 지역 숙원 사업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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