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주·경남 유세…오늘 추도식서 '세 굳히기'
양산서 해양산업 거점화 약속
봉하마을서 文 만날 가능성 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제주와 경남을 잇달아 방문하며 야권 지지층 결집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특히 제주 4·3 사건을 언급하며 작금의 내란 정국을 끝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경남에서는 해양·물류 산업의 글로벌 거점화 비전을 제시하며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이 후보는 22일 제주 동문 로터리 유세에서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소회를 밝히며 정책 비전을 쏟아냈다. 그는 "제주는 화석 연료가 없는 완벽한 친환경 에너지 섬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재생 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하는 모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주목할 점은 이 후보가 제주 4·3 사건을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연결해 '내란 종식'의 필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그는 "4·3은 우리나라 최초의 비상계엄으로 도민 10분의 1이 학살당한 국가 폭력의 비극"이라며 "당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물었다면 광주 5·18 학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과거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현재의 내란 사태를 엄정히 처리해야 한다는 지지층 향한 호소로 풀이된다.
이어 경남 양산으로 이동한 이 후보는 첨단 조선산업 활성화와 유엔국제물류센터 동북아 본부 유치 추진 등을 공약하며, 경남을 조선·해양·항만·물류산업의 중심 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경제 비전을 발표했다.
유세 행보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범진보 진영이 총집결하는 이날, 이 후보는 추도식 현장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번 봉하마을 방문이 지지층의 폭발적 결집을 이끌어내 '대세론 굳히기'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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