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년엔 대통령으로 4.3추념식 참석하고 싶다"

좌동철 기자 2025. 5. 22. 20:5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제사 지내는 동네 많아...제주, 가슴 아픈 사연 간직"
신혼여행 제주로 왔다가 반해서 13일 동안 머문 사연 소개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기간에 처음으로 제주을 방문한 가운데 제주도민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2일 제주 유세에서 "내년에는 대통령으로서 4·3기념일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매년 4·3기념일(4·3희생자 추념식)에 제주를 방문했다"며 "아름다운 제주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데, 같은 날 제사를 지내는 동네가 많다. 그 얼마나 가슴 아픈 사연이겠느냐"며 1949년 1월 17일 토벌대에 의해 300여명이 한날한시에 희생된 조천읍 북촌리 집단학살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주4·3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와 화해의 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제는 평화와 화해의 땅으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아름답게 잘 가꿔가야 된다. 제주도가 너무 아름다워서 결혼할 때 오려고 그전까지 오지 않았다"며 "제 아내와 결혼한 (1991년에) 일주일 휴가를 잡았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재판을 연기하며 13일 동안 제주에 더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다 가봤다"며 "성산에서 낚시도 해봤는데 손바닥만 벵에돔을 잡았다. 제주에 너무 아름다운 기억이 많다"고 말했다.

제주를 배경으로 한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를 언급하면서, 이 후보는 "'폭싹 속았수다'를 밤새면서 끝까지 봤다.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가부장문화는 다른 나라에는 잘 없는 문화인데, 이런 오래전 문화가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전 세계인에게 각광받는 사실이 놀랍지 않느냐"며 "이는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 감성이 전 세계에 통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팝과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이 인기가 있는 것은 문화의 깊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김구 선생도 말했지만, 부강함이란 남의 나라를 지배하고 폭력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로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 문화를 키워서 전 세계인이 행복한 문화가 강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2일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많은 도민들이 운집했다. 고봉수 기자

이 후보는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고 한 한강 작가의 말은 역사적 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제주4·3은 우리나라 최초의 비상계엄으로, 제주도민의 10분의 1이 학살당한 사건인데, 구체적 장면을 들을 때마다 정말로 끔찍하다"며 "4·3학살에 대해 빠른 시간 내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하게 물었더라면 광주 5·18학살이 있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5·18민주화운동은 그 진실이 알려지고, 늦었지만 (가해자가) 구속되고 처벌을 받았다. 그 기억 때문에 작년 12월 3일 밤 계엄군 지휘관과 병사들이 적극적으로 의회에 난입하지 않았다"며 제주4·3에서 시작된 '역사의 인과응보'를 언급했다.

이어 "제주4·3을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이 참으로 많은 진척을 이뤄냈다. 진상규명도 사과도 했고, 법도 만들고, 보상도 했다"며 "제주도민들이 이를 인정해 주고, 이 성과에 대해서 오랜 시간 기억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제주에도 국회의원과 도지사, 도의원이 있고 우리가 뽑아 놓고 숭모하는 경향이 있는데, 높은 사람이 아니라 심부름꾼"이라며 "저는 성남을 전국 제1도시로 바꿨고, 경기도를 전국에서 가장 평가가 높은 도로 바꿨다.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을 뽑으면 여러분들의 고생도 줄어들고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 수 있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22일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서 도민 유권자들이 연단에 오르는 이 후보의 모습을 찍고 있다. 고봉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