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용 교수 'K-콘텐츠와 문화번역' 출간…“언어는 문화, 번역은 이해의 다리”

곽성일 기자 2025. 5. 2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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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와 문화번역
"언어를 안다는 것은 문화를 안다는 뜻이다. 문화번역은 단지 문장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는 다리이자 행동이다."

한국어 교육 전문가 조현용 경희대 한국어학과 교수가 한국어를 전공하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학습자, 재외동포들을 위한 번역 지침서 『K-콘텐츠와 문화번역』(도서출판 하우)을 펴냈다. 이 책은 단순한 언어 번역의 기술을 넘어 문화 간 이해의 철학을 강조한 실천적 교양서다.

조 교수는 "문화번역은 서로 다른 언어문화 간 우열을 부추기기보다, 편견과 고정관념을 걷어내고 상호 존중의 태도를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언어가 곧 문화이기에, 그 번역 과정 또한 문화적 감수성과 인문학적 통찰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K-콘텐츠와 문화번역』은 '문화번역'을 한국어 교육의 핵심 개념으로 정립하려는 시도다. 언어와 문화, 번역이라는 세 주제를 한 틀 안에서 조망하며, 철학·사회학의 시각에서 문화번역을 해석하려 한다는 점에서 기존 한국어 교육서들과 차별된다.

책은 한국의 역사, 민요, K-팝 등 대중문화 요소를 예시로 들어 설명하면서 △대명사 번역의 미묘한 뉘앙스 △형용사의 감정적 농도 △사투리와 의태어의 지역 정서 △다의어가 품는 문화적 맥락 등 다양한 언어 현상을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예컨대 "우리"라는 단어의 번역이 'we'로 환원되기 어려운 맥락을 지적하며, 그 안에 깃든 한국적 공동체 문화와 심리적 거리감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K-콘텐츠의 세계화 속에서 반복되는 '의역 vs 직역' 논쟁이나, 문화적 오해에서 비롯되는 번역 실수, 제국주의적 번역 태도에 대한 비판도 담았다. 조 교수는 "문화번역과 제국주의, 반제국주의, 탈식민주의에 대한 논의를 심화하지는 못했지만, 상호문화주의에 깊이 공감하며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어학과 및 교육대학원 한국어전공 과정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수요언어문화교육 연구모임'을 이끌며 언어와 문화의 접점을 탐구해왔다.

그의 대표 저서 『한국어 문화교육 강의』는 일본어로, 『한국어, 문화를 말하다』는 중국어로 각각 번역 출판됐다. 『언어로 본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는 세종도서에 선정되며 공공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책은 'K-콘텐츠'를 매개로 한국어와 세계 각국 언어문화 사이의 '소통의 길'을 모색하는 안내서이자, 한국어 교육자에게는 철학적 뿌리를 되짚게 하는 교재이기도 하다. 총 240쪽.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