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이스라엘, 서방 외교관에 위협 사격…미국은 ‘거리 두기’
미 개입 전까지 ‘강공’ 전망
가자지구 공세를 강화한 후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이 서방의 외교관들을 향해 사격하는 등 오히려 도발의 수위를 높이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길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1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던 미국이 가자지구 상황에 언제 다시 개입할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군사작전이 끝나면 가자지구 전역이 이스라엘군의 통제 속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는 가자지구의 하마스에 대해 강력한 공격을 하고 있으며, 이 공격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종전과 관련해서는 가자지구 비무장화, 하마스 절멸 등 조건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동의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우며 종전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되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간접 휴전 협정은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종료됐다. 이스라엘은 협상팀 대부분을 자국으로 철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요르단 서안지구 제닌의 난민캠프를 둘러보던 서방의 고위 외교관들에게 경고 사격을 했다. 이에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등은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해명을 요구했으며 튀르키예, 유럽연합(EU) 등은 이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공격은 서방이 지난 15일 가자지구 지상 작전을 재개한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 의사를 표명한 뒤 나온 것이다. 지난 19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3개국 정상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내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과 EU는 이스라엘과의 무역협정 협상 등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전까지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가자지구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유럽 정부들이 더 강한 압박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중요한 문제는 미국에 달렸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16일 중동 순방 국가 목록에서 이스라엘을 제외하는 등 가자지구 사태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미국의 중재가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월 출범하기 전 조 바이든 당시 정부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3단계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이스라엘은 지난 3월 1단계 휴전 기간이 끝나자 다시 전쟁에 돌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지난 20일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 확대로 부담을 느껴 일정을 취소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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