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후보들 ‘험지’ 인천은 포기?… 방문 유세 일정 없다
이준석은 인하대 ‘학식먹자’ 유튜브 촬영 뿐… 이재명 집중 유세와 대조적

인천이 보수 정당의 험지로 불리면서 보수 정치권이 인천 장악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험지를 정면 돌파하기보단 피해 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선거철이면 나타나던 정치인들이 이번엔 아예 발길조차 끊었다"는 냉소도 나온다.
22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인천 방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최근 선대위 측에 공식 전달했다.
시당 측은 수차례에 걸쳐 김 후보 측에 인천 방문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오후 8시 인천지역 당협위원장들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을 찾아 방문에 대한 논의를 하려 했지만 결과는 무위에 그쳤다. 현장에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선대위 인사들이 함께하면서 의제는 흐지부지됐다. "사진 한 장 찍는 수준에 그쳤다"는 게 현장 참석자의 설명이다.
김 후보의 유일한 인천 일정은 오는 29일 예정된 새얼문화재단의 아침 초청 행사다. 지역 방문 이후 즉시 서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
이에 보수 진영 안팎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험지를 아예 포기한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온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21일 인천에서 집중 유세를 하며 분위기를 달리했다. 방탄유리 뒤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장면은 상징적인 이미지로 부각돼 김 후보의 '침묵'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손범규 국민의힘 인천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후보의 인천 방문을 지속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후보가 없더라도 당협위원장과 유세단이 김 후보를 대신해 지역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날 오전 인하대학교 학생회관 식당을 찾아 유튜브 콘텐츠 '학식먹자' 촬영에만 참여한 뒤 별도 유세 없이 인천을 떠났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대담에 참석해 관세와 통상 이슈를 논의했다.
정신성 개혁신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준석 후보의 인천 일정은 유튜브 촬영 외에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다음 주에도 인천 방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고, 내일(23일) 예정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TV토론 결과를 보고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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