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은 어떻게 이재명 캠프에 들어갔나
김대남 "민주당 인사 추천" vs 선대위본부장 "본인이 돕겠다 자원"
윤석열 정부 행정관 영입도 보수 외연확장? "스크린 못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공격해달라고 사주하고, 공공기관 낙하산 감사로 갔다가 사퇴하는 등 물의를 빚었던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선대위 부본부장으로 임명했다가 자진 철회해 논란이다. 전 정부에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을 영입하느냐, 아무나 합류시키는 무분별한 인선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애초 합류한 경위를 두고 김대남 전 행정관은 민주당 인사 추천을 받고 심사 후 임명장을 받았다고 미디어오늘에 밝혔으나 선대위 국민참여본부장은 본인이 돕겠다고 의원실로 찾아왔다고 말해 차이를 보였다.
이재명 선대위의 국민참여본부(본부장 김교흥 의원)는 지난 19~20일께 본부의 부본부장으로 김대남 전 행정관에 임명장을 수여했으나 당 안팎의 비판이 제기되자 김 전 행정관이 자진 사퇴했다. 김 전 행정관은 언론들에 보낸 입장문에서 “깊은 숙고 끝에 민주당 중앙선대위 참여 결정을 공식 철회하고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며 “민주당 일각에서 나타난 국민 통합에 대한 당리당략적이고 냉소적인 태도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은 “선대위 참여를 제안해 주신 분들의 진심은 이해한다”며 “한 시민으로서 조용히 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 개인적 결정이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논란을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썼다.
김 전 행정관의 합류 경위는 본인과 민주당 선대위 설명이 엇갈린다. 김 전 행정관은 23일 오후 미디어오늘에 보낸 문자메시지 답변에서 민주당 제의로 참여한 것인지, 본인이 자청한 것인지에 대한 질의에 “민주당 측 여럿 인사가 추천하여 중앙당 심사 후 임명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퇴한 뒤 곧바로 김문수 후보 지지 선언한 이유가 뭐냐는 질의에는 “이재명 캠프에 실망해 철회 후 자발적으로 김문수 후보 지지한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보증보험 감사 낙하산 논란과 한동훈 전 대표를 공격 사주했다는 서울의 소리 녹취록 폭로와 관련한 논란에 책임부터 져야 하지 않느냐, 차기 정부 자리를 얻어보려는 욕심 아니냐는 질의에 김 전 행정관은 “낙하산 논란으로 사직하였고 녹취록은 사적 대화의 내용이기에 법적책임이 없지만 이후 여러 논란이 있기에 차기 정부인들 자리를 줄 수 있겠느냐”며 “전 그냥 김교흥 의원과의 만남이 좋았고 그런 차원에서 조용히 도와드리고 싶었던 건데 언론보도로 확대됐다”고 답했다.
김교흥 선대위 국민참여본부장은 23일 미디어오늘과 두 차례 통화에서 “본인이 일주일 전쯤 제 방(의원실)으로 찾아왔다. 여러 명이 왔다. 돕겠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검토하고, 국민참여본부 부본부장으로 올려서 정리된 것”이라며 “(같이 온 인사는) 제 가까운 후배가 같이 왔다. 일반인”이라고 밝혔다. 함께 온 자신의 후배가 민주당 당직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김 전 행정관이 자신의 후배를 통해서 오게 됐다고 밝혔고, 보수 진영으로도 외연 확대를 하기 위해 부본부장으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과거 얘기를 하면서 이 후보를 돕고 싶다고 했다”며 “김 전 행정관이 많이 핍박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국회의원 나가려다가 자리 뺏기고, 보증보험 갔다가 윤석열 전 대통령 비판한 것(녹취록)이 터지면서 그만두게 됐다. 저쪽 세력과 같이할 수 없었고, 자리를 요구한 것도 아니다. 입당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명장이 나간 것은 2~3일 전이고, 의원실에 온 것은 일주일쯤 더 됐다”고 했다.
사퇴 계기를 두고 김교흥 본부장은 “당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낙하산 감사로 임명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서 (어제) 내가 김 전 행정관한테 '당에서 혼란이 있다'고 얘기하니, 밤늦게 전화 연락이 와서 철회하고 정리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부적절한 인선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는데, 인선 비판을 인정하느냐는 질의에 김 본부장은 “낙하산 감사로 서울보증보험에 간 것은 사실인 것 같은데, 선거하면서 본인이 돕겠다고 해서 받아서 주요 직책은 아니지만 같이 했는데,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며 “스크린을 제대로 못 하고 고민을 못했던 것은 문제”라고 답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김대남 씨 같은 분이 이재명 캠프 갔다가 분위기 나쁘니 다시 우리 당 지지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 당과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망친 구태정치를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는 23일 성명에서 “이재명 후보는 왜 이런 이들에게 마이크를 내어주는가”라며 “결국 김 전 행정관의 이름값만 높여준 꼴이 됐다. 그동안 지켜보던 시민들의 가슴은 철렁했다. 단순 해프닝이란 변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이 후보를 두고 “이번 영입 논란에 대한 경위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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