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스마트시티의 역설…임대료 오르고, 공장용지 줄고

권용휘 기자 2025. 5. 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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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시설 정비 등 2030년 완료

- 영세업체 이탈로 공단 슬럼화
- 부산상의 간담회서 애로 청취
부산 사상공단을 첨단·디지털 산업단지로 재정비하는 사상드림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입주업체 이탈과 공단 슬럼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싱크홀 사고 등으로 공장에 생긴 균열을 방치해야 하는가 하면, 기대 심리에 임대료만 올라 영세업장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22일 부산상공회의소 주최로 '사상스마트시티 기업애로 대응 관계기관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사상스마트시티 기업애로 대응 관계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부산상의·사상기업발전협의회 ·부산시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총 20여 명이 참석했다.

사상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은 노후화로 경쟁력이 약화한 사상구 주례·감전·학장동 일대 공업지역을 재정비해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혁신성장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2009년 재생사업지구로 선정됐으며 현재 학장동 세병로와 학장초 남측 도로의 확장 및 개설 작업 등 기반시설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제2 부산시청사(서부산행정복합타운) 착공을 앞두고 있다. 계획된 사업 완료 시기는 2030년이다.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재생사업 지구 지정 이후 임대료 상승으로 영세업체의 이탈이 가속화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체와 부동산 등에 따르면 이 지역 공장 월 임대료는 3.3㎡ 당 2만~3만 원으로 1만 원 안팎이었던 10여 년 전과 비교해 2, 3배 올랐다. 사업에 대한 기대 심리로 임대료를 올리거나 도로 확장 및 도시철도 공사가 이어지면서 공장 가용 용지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땅꺼짐 현상이 연이어 발생한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인근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김진호(부산스텐 대표) 사상기업발전협의회 이사는 “도시철도 공사 구간 인근에 임대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지반 침하로 건물 벽에 균열이 많이 난 상태다. 지난 2년 동안 거의 임대를 못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실리콘으로 막아놨으나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각종 지원시설 건립과 사업지구 지정 후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워져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한 땅도 많다. 박명서(정선산업엔지니어링 대표) 사상기업발전협의회 부회장은 “제2 부산시청사, 디지털 기업지원복합센터, 부산교육원, 지식산업센터 등 인프라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제조업체가 입주할 땅이 부족해졌다. 공단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업체가 입주하려 해도 구청이 허가를 안 내준다”며 “사상스마트시티 사업에 기대를 걸었는데, 사업 기간이 20여 년으로 길고 도시철도 공사까지 난항을 겪다 보니 공단이 사실상 멈춘 듯한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이에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단 제조업체를 보호 및 육성하는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담회를 주재한 정현민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기업 애로사항을 부산시와 사상구 등 관계기관에 적극 전달하고, 사업 추진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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