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임당 유적전시관’ 개관 ...‘압독국 무덤’ 등 완벽 복원
가족 단위 3代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경북 경산시가 우리나라 고대사회였던 압독국 시대의 유물인 ‘경산 임당동 고분군’과 ‘조영동 고분군’을 주요 테마로 하는 임당유적전시관을 22일 개관했다.
전시관은 옛날 경산지역에 살았던 고대 압독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삶의 모습(생활유적)과 죽음의 관념(무덤 유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 전시관으로 건립됐다. 압독국은 진·변한(辰·弁韓) 소국 중의 하나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압독국(押督國)’ 혹은 ‘압량소국(押梁小國)’으로 표기되고 있다.
경산시 청운2로 29에 5,000㎡ 정도의 부지에 건립된 임당유적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수장고와 임당유적에서 발굴된 유구와 유물을 주제로 꾸민 ‘임당유적실’, 임당유적에서 출토된 고인돌과 동식물자료의 연구 성과를 정리한 ‘자연 유물실’, 압독 사람의 삶과 죽음을 스토리텔링 체험으로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체험실’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임당유적지에서 발굴⸱보존된 359개체의 인골자료는 전시관의 가장 특성화된 분야로 꼽힌다. 고분의 주인공과 함께 순장된 사람을 DNA분석을 통해 성별을 구별했고, 무덤에 묻힐 당시의 나이를 추정했으며 복원한 인물을 통해 얼굴 생김새와 피부를 포함한 모발 상태, 치아 상태와 질병의 유무까지도 구체적으로 밝혀져 압독국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한 특별한 사례로 다뤄진다.
임당유적은 1982년 발굴을 시작으로 경산시 임당동·조영동, 압량읍 부적리·신대리 등 압독국 관련 유적 발굴을 통해 그 실체가 밝혀졌다. 지금까지 1,700여 기의 고분과 마을유적, 토성, 소택지 등이 발굴됐다. 금동관, 은제허리띠, 말갖춤, 토기 등 2만8,000여 점의 유물과 인골, 동물뼈, 생선뼈 등 압독국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희귀자료가 출토돼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 받으며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송정갑 관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고대 사람 뼈와 동식물 자료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고대 경산사람들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고대사의 타임캡슐 대규모 전시관이 탄생했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 뼈가 출토된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가족 단위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고, 경산시민들이 문화적 향유 기회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임당유적전시관이 탄생했다"며 "대구도시철도 2호선의 영남대역에서 도보 1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전시관을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종팔 기자 jebo2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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