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 편히 앉은 무표정의 LUV…보기만 해도 ‘휴식’
무표정한 캐릭터의 이름은 ‘LUV’. 특별한 특징 없는, 그냥 검은색 그림자를 닮았다. 그런데 LUV가 있는 풍경은 밝고 온화하다. 노래하는 새가 날아가고, 분홍색 꽃길이 열려 있고, 노란 숲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평화로운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는 LUV는 바쁜 일상에서 한숨 돌릴 순간을 찾는 현대인의 모습 아닐까.

오케이앤피(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가 일본의 여성 작가 리이(LY) 개인전 ‘Singing Birds’를 마련했다. 지난 8~11일 부산에서 열린 아트페어 ‘아트부산’과 연계해 마련한 전시로, 일본이 아닌 아시아권에서 처음 열리는 리이의 개인 전시다.
리이는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1981년생인 그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정규 미술 교육 과정을 밟았지만 제도권의 한계에 부딪히자 독자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 우라하바 문화(일본 기성문화에 대한 젊은 세대의 저항에서 비롯한 하위 문화)에 영향을 받아 비제도적인 공간을 무대로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하며 작품 세계를 확장해 나간 그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다양한 곳에 초대되며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색조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분홍 노랑 등 밝고 부드러운 색감 속에 서정적인 세계를 펼친다. 무표정한 LUV가 있는 풍경은 유년시절과 꿈에서 본 듯한, 도시를 벗어나 경험한 자연과 상상 속 풍광이 교차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서사를 펼쳐준다. 오케이앤피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본 현대미술의 또 다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다음 달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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