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지난해 ‘이탈리아 면적’ 숲이 사라졌다”
농업과 벌목보다 화재가 더 위협

온난화로 인한 화재가 급증해 지난해 전세계 삼림 파괴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면적(30만㎢·남한 3배) 이상의 숲이 사라졌다.
21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 대학이 숲 관련한 데이터 분석 온라인 플랫폼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세계 숲 감시)에 제공한 연구결과를 보면, 열대 지역과 캐나다·시베리아(러시아)를 합쳐 이탈리아 면적에 맞먹는 규모의 숲이 사라졌다. 열대 지역은 약 파나마 면적(6만7천㎢), 캐나다와 시베리아(23만3천㎢) 면적이 해당된다. 화재가 주된 원인이었다. 열대 지역에서만 분당 축구장 18개씩 사라지는 속도로 숲이 소실되었고, 그 속도는 2023년의 두 배에 이른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매릴랜드 대학 글래드랩의 공동 책임자이자 이번 연구를 진행한 맷 핸슨 교수는 이번 결과가 “두렵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의 공동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골드먼은 “20년 이상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에서 본 어떤 것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브라질은 화재와 최악의 가뭄으로 아마존에서만 2만5천㎢의 면적을 소실했다. 볼리비아는 가뭄과 화재, 작물 재배를 확대하는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브라질에 이어 2위의 손실량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5배가 증가한 1만4천㎢를 넘어섰다. 아마존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콩고 분지 열대우림을 보유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도 역대 최고 기록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원시림 손실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는 열대우림뿐 아니라 캐나다 서부와 동시베리아의 산불 등 아한대 삼림 지역에서도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게 특징이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더 덥고 건조해진 날씨가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경을 초래한다. 이때 시베리아의 광활한 이탄지(유기물이 분해되거나 수 세기에 걸쳐 퇴적된 유기물 토양으로 습지의 일종)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삼림 손실이 큰 이유로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온난화의 영향을 꼽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약 전지구평균기온 1.55도 높은 해로 기록했다. 화재로 산림 손실 역시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해이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온난화가 지속되면 산불 위험은 더욱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해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준석 단일화 거부 선언 “끝까지 개혁신당 이름으로 승리”
- 이준석-안철수, 9년 앙숙에서 ‘학식 메이트’ 되기까지
- “1인 100만원씩 배상”…SKT 이용자 1천명 소송 예고
- “180개 샀어요”…한밤의 쿠팡 ‘육개장 대란’, 입력 오류였다
- 이재명·권영국만 “교사 정치권 보장”…국힘은 특보 임명장 뿌리며 반대 [정책 다이브]
- 민주, ‘후보매수죄’ 혐의로 김문수 고발…“이준석에 뒷거래 시도”
- 이준석 캠프 함익병 “50대 남성 룸살롱 다 가봐” 지귀연 두둔
-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 워싱턴서 피살…용의자 “팔레스타인 해방”
- 김문수 “나는 아내 말 다음으로 의사 말 잘 들어…의정 갈등 무조건 사과”
- 삼성바이오, 신약개발·위탁생산 사업 분할…이재용 지배력 강화 활용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