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지난해 ‘이탈리아 면적’ 숲이 사라졌다”

최우리 기자 2025. 5. 22. 18: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 메릴랜드대·글로벌 포레스트 워치 분석 결과
농업과 벌목보다 화재가 더 위협
브라질 아마존의 무성했던 숲이 훼손된 모습. 마치 헤어 커터가 마구잡이로 머리를 밀고 지나간 것처럼 휑하다. 2020년 8월 14일 촬영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온난화로 인한 화재가 급증해 지난해 전세계 삼림 파괴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면적(30만㎢·남한 3배) 이상의 숲이 사라졌다.

21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 대학이 숲 관련한 데이터 분석 온라인 플랫폼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세계 숲 감시)에 제공한 연구결과를 보면, 열대 지역과 캐나다·시베리아(러시아)를 합쳐 이탈리아 면적에 맞먹는 규모의 숲이 사라졌다. 열대 지역은 약 파나마 면적(6만7천㎢), 캐나다와 시베리아(23만3천㎢) 면적이 해당된다. 화재가 주된 원인이었다. 열대 지역에서만 분당 축구장 18개씩 사라지는 속도로 숲이 소실되었고, 그 속도는 2023년의 두 배에 이른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2024년 들어 숲이 소실되는 주요 원인으로 화재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는 역대 가장 더운 해로 열대우림뿐 아니라 캐나다와 시베리아에서도 화재가 많이 발생했다.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 누리집 갈무리

매릴랜드 대학 글래드랩의 공동 책임자이자 이번 연구를 진행한 맷 핸슨 교수는 이번 결과가 “두렵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의 공동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골드먼은 “20년 이상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에서 본 어떤 것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브라질은 화재와 최악의 가뭄으로 아마존에서만 2만5천㎢의 면적을 소실했다. 볼리비아는 가뭄과 화재, 작물 재배를 확대하는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브라질에 이어 2위의 손실량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5배가 증가한 1만4천㎢를 넘어섰다. 아마존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콩고 분지 열대우림을 보유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도 역대 최고 기록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원시림 손실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는 열대우림뿐 아니라 캐나다 서부와 동시베리아의 산불 등 아한대 삼림 지역에서도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게 특징이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더 덥고 건조해진 날씨가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경을 초래한다. 이때 시베리아의 광활한 이탄지(유기물이 분해되거나 수 세기에 걸쳐 퇴적된 유기물 토양으로 습지의 일종)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삼림 손실이 큰 이유로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온난화의 영향을 꼽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약 전지구평균기온 1.55도 높은 해로 기록했다. 화재로 산림 손실 역시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해이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온난화가 지속되면 산불 위험은 더욱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해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