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대건설 ‘신공항 공기 연장’ 버티기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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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수의계약자로 나섰다가 최근 계약 절차가 중단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기를 연장하면 재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애초 공고 내용인 84개월(7년)이 아니라 108개월(9년)로 공기를 일방 변경한 기본설계안을 제출하는 바람에 현재 계약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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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조건 못 맞추면서 맡겠다 했나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수의계약자로 나섰다가 최근 계약 절차가 중단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기를 연장하면 재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기 연장이 재입찰 참여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재입찰을 실시하더라도 응할 건설사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애초 공고 내용인 84개월(7년)이 아니라 108개월(9년)로 공기를 일방 변경한 기본설계안을 제출하는 바람에 현재 계약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물론 현대 측 이런 입장이 공식적인 건 아니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비합리적인 버티기를 통해 공기를 늘리고 사업비도 올리려는 정황은 벌써부터 감지됐다. 현대가 제시한 9년이라는 공사 기간의 산출 근거부터 미약하다. 새로운 공정이 추가됐거나 신공법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연약지반 안정화에 17개월, 방파제 시공과 매립 공사 순서 조정에 7개월 등 24개월이 추가로 필요하다지만, 이는 ‘84개월’ 안에서도 충분히 검토된 사안이다. 정부와 거의 같은 데이터로 결론만 다르게 도출했으니, 부산 시민은 공기 연장 요구를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다. 국내 건설 도급 2위 대기업에 걸었던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입찰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공기와 관련해 최초 입찰 조건은 6년이었다. 그러나 1차에는 응찰자가 하나도 없었고, 2차부터 응찰자가 나타나기는 했으나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유일했다. 정부는 경쟁구도 유도를 위해 3차 입찰을 앞두고 공기를 7년으로 1년 연장하고 컨소시엄 구성 요건도 완화하는 등 변화를 줬다. 공기가 6년이었던 2차 입찰 때부터 현대가 참여했다는 건 6년이란 공기 조건에 동의했다는 의미다. 그래 놓고 지금 와서는 7년도 짧다고 하니 비판을 받는다. 처음부터 공기가 9년이었다면 현대 말고도 참여업체가 더 많았을지 모른다. 그랬으면 네 번이나 입찰을 시행하느라 시간 낭비하지 않았어도 된다. 가덕도신공항은 지금쯤 첫 삽을 떴을지도 모를 일이다. ‘선 낙찰, 후 조건 변경’이 현대 측의 애초 시나리오라는 게 단순한 억측이라 할 수 있겠는가.
부산시가 입찰 조건 변경 없이 재입찰을 서두르라고 정부를 재촉하는 건 7년이라는 공사 기간이 충분한 공을 들여 합리적으로 산출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가 지연되면 도로 철도 등 주변 인프라를 비롯해 모든 도시계획이 어그러진다. 6·3 대선에 나선 주요 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2029년 12월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을 공약한 마당이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정부는 현대를 배제하고 한시라도 빨리 재입찰을 시행해야 한다. 현대와의 계약 절차만 중단시킨 상태에서 전문가 자문회의를 오래 해봤자 괜한 오해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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