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인사 잡음...인선 더욱 공정하고 투명해야

이형모 선임기자 2025. 5. 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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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충북도의원과 시민단체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은 신규식 충북TP 원장 내정자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TP의 차기 원장 선임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 내정자는 "법을 어겼다고 인정하는 게 아니라 충북TP와 충북도, 충북도의회에 더는 불편과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함"이라고 사퇴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TP 수장 공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충북도가 조만간 원장 재공모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논란이 야기되고 TP 원장이 부재 상태에 이른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충북TP는 조만간 원장 재공모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TP원장 내정자가 낙마한 직접적 배경은 박진희 충북도의원의 공세다. 박 의원은 지난달 2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규식 충북TP 원장 후보자가 방송사 재직 시절 사규와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신 후보자가 맡은 기업체 자문역은 겸직으로 사규 위반에 해당하고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맹비난했다.  "TP원장이 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김영환 지사를 향해서는 "제기된 의혹이 객관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임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의혹 해소 없이 신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이후 신 내정자가 "자문 계약은 기업의 요청에 따라 법무법인의 법률 검토를 거쳐 작성된 자문 계약서에 기반했고, 해당 기업의 임원, 자문위원, 고문 등의 직책을 일체 맡은 사실이 없어 겸직 의무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소명했지만 시민단체의 고발과 국민권익위원회 신고로 이어지자 신 내정자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자진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도청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김 지사 취임 이후 내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충북라이즈센터 센터장 후임 인선을 둘러싼 내정설이 불거졌다. 공모를 통한 채용 절차가 진행 중에 난데없이 내정설이 터져나와 공모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취임 초에는 정무 특보, 충북청소년진흥원장 등 '선피아 인사'  논란이 일었고, 오원근 충북TP 원장 선임과정에서 도의회 패싱, 타지역 출신 출자출연기관장 기용으로 시비가 일기도 했다.  김 지사의 용인술은 이런 인사 논란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무엇보다 인사 검증이 부실했거나 사적 인연을 통해 특보나 산하기관장 충원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은 배경이기도 하다.

인사때마다 이런 잡음이 나도는 상황은 가벼운 일이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낙하산으로 내려와 과분할 정도의 예우를 받아 직원과 도민들에게 자괴감을 안겨주는 일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인사의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  

도 산하기관이라고는 하지만 인재 채용은 자리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합당한 능력과 도덕성도 갖춰야 한다. 인사는 그 자체로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지사가 불필요한 인사 논란의 시비에 발목이 잡히지 않고, 도정이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결국 김 지사 주변의 면면들이 도정운영의 성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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