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네 글자에 담긴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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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나는 이름이 두 개다.
하나는 본명인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이고 다른 하나는 KROP다.
대화 중에는 캐스퍼로 불리지만 이메일에는 KROP로 쓰일 때도 많다.
KROP는 내 이름의 철자를 따서 만든 이니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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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나는 이름이 두 개다. 하나는 본명인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이고 다른 하나는 KROP다. 대화 중에는 캐스퍼로 불리지만 이메일에는 KROP로 쓰일 때도 많다.
KROP는 내 이름의 철자를 따서 만든 이니셜이다. 노보노디스크의 모든 직원은 입사할 때 자신의 이름을 기반으로 만든 네 글자의 영문 이니셜을 부여받는다. 이니셜은 사원 번호이자 이메일 아이디이며 모든 공식 커뮤니케이션에 이름과 함께 쓰인다.
신규 입사자들은 동료의 이름과 이니셜을 둘 다 기억해야 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니셜은 노보노디스크의 기업문화를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히 개인을 식별하는 편의적인 코드를 넘어 물리적·문화적 거리나 조직 구조상 위계를 벗어나 동등한 개인으로서 서로를 기억하고 연결하는 출발점이 된다. 노보노디스크가 지향하는 신뢰와 협업의 근간인 사람에 대한 존중을 담은 기호다.
이처럼 노보노디스크는 사람에 대한 가치를 중시한다.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구성원 각자가 자신만의 역량을 개발하며 조직의 방향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이를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을 통해 실천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STA(Short Term Assignment)로, 본사나 지사의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직무 변경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역량을 확장하는 기회다. 최근 2년간 한국 직원 50여 명이 국내 혹은 해외 STA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성공 경험은 원 조직으로 돌아와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더 큰 도전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또 다른 제도로 Graduate Programme을 들 수 있다. 석사 졸업생을 대상으로 2년간 3개의 지사와 부서를 순환하며 실무를 경험하게 하는 글로벌 인재 개발 프로그램이다. 코펜하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파나마에서 마케팅을, 서울에서 프로젝트를 이끄는 식이다. 나 역시 이 프로그램으로 노보노디스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며 넓은 시각을 보유한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STA나 Graduate Programme의 참여 기회는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라는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에게 열려 있다. 누구에게나 동일한 형식으로 부여되는 이니셜처럼 IDP도 누구나 조직 안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한다. 나 자신도 몇 년 전 IDP를 통해 한국에서의 매니지먼트 경험을 설계했고 실제로 실현할 수 있었다.
우연히도 KROP는 덴마크어로 '몸'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내가 일하는 기업의 철학은 물론 내가 하는 일의 본질을 늘 일깨워주고 있으니 내게는 더욱 의미가 큰 이니셜이 아닐 수 없다.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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