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누구 말이 맞는거야’ 제주 남북-해안 길이 제각각
둘레는 도로-해안 따라 ‘천양지차’


제주의소리 독자와 함께 하는 [독자의소리]입니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A씨는 최근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주상절리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설명을 하다 난처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혼선은 제주의 지리적 특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A씨는 타원형 모양의 제주 지형을 소개하면서 동서간 거리는 73km, 남북간 거리는 31km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현장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남북간 거리가 41km로 표기돼 있었습니다. 이를 본 관광객들이 의아해하면서 졸지에 A씨는 잘못된 정보를 알려준 가이드가 됐습니다.

혹시 몰라 제주도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 결과는 제각각이었습니다. A씨는 안내판을 설치한 세계유산본부에 문의를 했지만 명쾌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혼선이 생긴 이유는 측정의 기준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한라산을 기준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해상 끝단 지점 간 남북 거리는 약 31km입니다.
하지만 지구 표면의 좌표를 나타나는 경위도(경도 및 위도)를 적용할 경우 최북단의 기준점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최남단은 서귀포 대정읍 하모리가 됩니다.

제주도는 도시관리계획 수립 과정에서도 이처럼 경위도 기준을 사용합니다. 반면 제주옥외광고 가이드라인과 제주자율형 건물번호판 디자인표본집 등에는 31km로 표기돼 있습니다.
참고로 제주의 둘레를 나타내는 표기도 제각각입니다. 도시관리계획에는 제주 둘레를 일주도로를 기준으로 176km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면 포털에는 181km로 소개됩니다.
해안선의 경우 도청 홈페이지에는 551.8km로 설명돼 있습니다. 포털에는 253km로 격차가 큽니다. 1910년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측량한 길이는 252km였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2019년 조사한 제주 둘레는 본섬과 부속섬을 포함해 419.95km였습니다. 이중 자연 해안선은 370.1km, 방파제 등 인공 해안선은 49.85km였습니다.
제주 땅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뿐만 아니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 모두 수긍할 수 있도록 제주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리 정보를 시급히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