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盧·文 멘토’ 송기인 “배부른 게 전부 아냐”
“대선이면 지구 전체 생각해야”
‘노무현·문재인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나 “배부른 게 다가 아니다”라고 했다. 중도·보수를 자처한 이 후보가 성장 우선 기조의 ‘먹사니즘’ 정책을 잇따라 발표한 가운데, 진보진영 원로인 송 신부가 대선 공약에 대한 쓴소리를 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모처에서 송기인 신부와 만나 차담을 나눴다. 부산 민주화 운동의 대부인 송 신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치적 조언을 구했던 원로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송 신부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부산 산업은행 이전 대신 추진하는 ‘동남권산업투자공사’나 ‘동남권투자개발은행’ 등을 급한 뒤 “(대통령이 아닌) 총리가 할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대선 과정에 주로 언급하는 경제 문제보다 외교, 사회 등 논의를 확장할 것을 당부했다.
송 신부는 “(이 후보가) 선거운동 하면서 공약하는 것을 보면 배부른 게 다가 아닌데, 전부 다 경제만 얘기한다”면서 “지금은 대선이고, 도지사나 구청장 선거가 아니다. 지방 공약 중 은행을 넘겨준다는 내용이 있는데, 내무부 장관이나 총리가 할 일 아니냐”라고 했다.
차담이 ‘쓴소리’로 시작되자, 이 후보 측은 다소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유정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송 신부의 해당 발언 직후 “모두발언을 먼저 하시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런 취지(모두발언)이니, (계속 말씀하도록) 놔두세요”라고 했다.
송 신부는 또 “대선이면 지구 전체를 생각해야 하고, 잔잔한 일이야 지방 책임자들도 있는데 그런 거(경제) 말고는 아무 말도 없느냐는 생각이 있다”며 “외교가 더 큰 틀 가지고 있는 건데, 엉망으로 만든 걸 고치려면 보통 힘든 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일들이 많은데 다 덮어놓고 잔잔한 것 때문에 매달려서 야단들이고, 남 흉볼 것이 뭐가 있는가”라며 “내가 (경제 분야와 관련해선) 이런 거 한다고 하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송 신부와의 차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송 신부가) 명색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건 대선을 하는데, 무슨 자잘한 문제 놓고 비난하느냐는 말씀이었다”며 “대한민국은 알다시피 수출에 의존하는 통상 국가이니 지나치게 편협하게 외교를 하거나, 치밀하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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