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목소리 80데시벨 넘어선 안 돼”… 남고생들이 든 손팻말 논란

박선민 기자 2025. 5. 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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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들이 "여자 목소리는 80데시벨이 넘어선 안 된다" 등의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경기도 안양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여자 목소리는 80데시벨이 넘어선 안 된다” “여자는 남자 말에 말대꾸하지 않는다” 등 여성 비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든 사진이 온라인상에 확산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 안양의 한 고등학교 남학생 A군(17), B군(17) 등은 지난 16일 진행된 교내 체육대회 당시 “여자 목소리는 80데시벨이 넘어선 안 된다” “여자는 남자 말에 말대꾸하지 않는다” 등 여성 비하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든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후 이런 문구에 문제가 있다고 본 일부 다른 학생들이 이 사진을 캡처해 온라인상에 공유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네티즌 사이 남학생들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고, 이 과정에서 A군과 B군의 ‘신상 털이’가 진행되기도 했다.

결국 학교 측은 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본교는 이번 사안을 성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중대한 사안으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축소나 은폐 없이 교육적 관점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어 “현재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 중”이라며 “관련 학생들에 대한 선도 처분 여부는 학교 규정에 따라 생활교육위원회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학교 측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일탈을 넘어 인권 감수성 부족의 문제를 드러낸 사례로, 학교는 모든 학생이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성숙한 시민의식과 인권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적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안 처리 과정에서 학생 인권이 침해되거나 부당한 심리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지도할 것”이라고 했다.

학교 측은 교육청과 연계해 지난 21일부터 이틀에 걸쳐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진행했다. 학교 측은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성인지 감수성, 양성평등, 인권 존중 등을 주제로 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며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사건을 인지하자마자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에 방문해 양성평등 교육 등을 지원했다”며 “가정통신문도 발송해 재발 방지에 나선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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