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봤지만 몰랐어”…유럽, ‘화웨이 청탁 의혹’ 의원에 면책특권 박탈 검토
유럽의회가 중국 통신장비 제조기업 화웨이의 부적절한 청탁 과정에 연루된 의원들의 면책특권 박탈을 검토한다.
벨기에 수사당국이 화웨이의 청탁 활동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유럽의회 의원 5명에 대한 면책특권 박탈을 정식 요청했다고 2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로베르타 메솔라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다니엘 아타드 사회민주진보동맹(S&D) 의원과 니콜라 민체프 리뉴 유럽(Renew Europe) 의원, 유럽국민당(EPP) 소속의 살바토레 드메오, 풀비오 마르투시엘로, 주세피나 프린치 의원을 지목했다.
벨기에 검찰은 화웨이가 자사 제품·기술과 관련된 정책을 논의하는 유럽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부적절한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며 지난 3월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자금세탁, 조직범죄단체 가담, 부패 혐의로 8명이 기소됐다.
화웨이는 전·현직 의원들에게 식사·여행비, 축구 관람권 등 선물과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화웨이 측은 “부패 등에 있어 무관용 원칙을 갖고 있다”며 “수사팀과 신속하게 소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아타드 의원은 RSC안더레흐트의 축구장 내 화웨이 박스존에서 경기를 관람했다면서도 “어떤 회사가 초대를 한 건지 몰랐다”고 말했다. 민체프 의원은 자신도 지난 해 10월 화웨이 박스존에서 경기를 관람했지만 “친구와 이웃에게 초대받았다”며 수사에 “100%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전문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작년 여름 화웨이와 가진 만남을 의회에 신고하지 않았단 혐의를 받는 프린치 의원은 “딸의 학교 파티를 위해 이탈리아에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EU는 2023년 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회원국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무산됐다. 다만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일부 EU 국가는 화웨이를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산업에서 배제했다.
의원 5인의 면책특권 박탈에 대한 최종 결정은 법무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의원 720명 전원의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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