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답례품] 요리 못해도 시간 없어도 간편하게 바다 간편식 한입에 쏙

정봉화 기자 2025. 5. 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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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 좋지아니한가]
통영시 답례품 (9)바다해찬 맛장어

수산업 잔뼈 굵은 박한도 대표
반건조 바다장어·오징어 출시
신선한 원물 직매해 가격 낮춰

생선 조리 않는 흐름에 맞춰
개발한 '뼈째 먹는 생선' 발판
세계 진출 등 사업 확장 포부

바다해찬은 통영시 도산면 도산리 바닷가에 자리한 수산업체다. 제철 신선회부터 손질생선·반건조생선·간장게장·코다리조림 등 다양한 수산물을 생산한다.

바다해찬이 만든 상품 중 2개가 올해 통영시 고향사랑기부 답례품에 선정됐다. '한입 맛장어'와 '맛찡어'다.

'한입 맛장어'는 청정 해역 통영에서 잡아올린 자연산 바다장어를 반건조하고 맛을 더해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만든 제품이다. 건어물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오징어도 바다해찬만의 기술력을 담아 함께 선보였다.

두 제품은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에어프라이어 등을 이용해 간편하게 조리하거나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어 답례품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바다해찬 박한도 대표와 아내인 이은정 이사가 회사 앞에서 뼈재 먹는 생선 장어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봉화 기자

◇수산물 간편하게 맛보세요 = 보양 수산물로 꼽히는 바다장어는 주로 구이나 덮밥·탕 등으로 조리해 먹는다. 바다장어를 쥐포나 학꽁치·아귀포처럼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박한도(48) 대표가 연구·개발에 나서 색다른 수산가공식품을 만들어 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천영기 통영시장이 바다장어가 너무 많이 비축돼 있으니 이를 제품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요즘 소비자들이 생선 원물을 선호하지 않아 트렌드에 맞춰 장어 조미포를 출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통영에는 국내 유일 바다장어 전문 수협인 근해통발수협 본소가 있다. 몇년 전 코로나19 장기화와 수출 감소를 겪으면서 바다장어 재고량이 크게 늘었다. 이를 해결하고 소비를 촉진할 방안으로 만든 것이 맛장어이다.

박 대표는 "수산물은 완전 조리하지 않으면 비린내가 날 수 있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 거부감이 있다"며 "이를 없애는 가공 제품을 개발·생산해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통영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맛장어.

◇'뼈째 먹는 생선' 개발 = 박 대표는 25년간 수산 유통·가공 분야에서 일하며 잔뼈가 굵은 수산인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상국립대 해양과학대학에 진학해 식품공학 분야를 공부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실전과 이론을 겸비한 그는 2019년 바다해찬을 설립했다. 바다에서 생산되는 어떠한 제품이라도 고객 취향과 구미에 맞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회사 설립 취지에 맞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바다해찬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았다.

최근에는 '뼈째 먹는 생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4년간 연구 끝에 특허 개발에 성공했다. 생선 뼈를 발라야 하는 수고로움 없이 생선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생선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전부 다 먹을 수 있어 뼈에 많은 칼슘 등 영양성분을 쉽게 섭취할 수 있다. 멸균 제품으로 만들어 유통도 편해졌다.

지난 19일 공장 사무실에서 박 대표가 맛보기로 건넨 '뼈먹생' 장어는 부드럽고 고소했다. 전혀 비리지 않고 씹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그것이 "특허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소금과 숙성 과정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생선 뼈에 있는 칼슘은 우유의 4배가 넘는다"며 "소비자들이 생선에 들어 있는 칼슘을 버리는 것 없이 다 먹을 수 있어 고칼슘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생선 굽는 과정과 냄새가 싫은 가정이나 자취생, 이가 약한 노인, 뼈를 발라 먹기 힘든 아이들, 칼슘 보충이 필요한 환자들까지 모든 사람이 간편하고 손쉽게 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선한 수산물이 자산 = 박 대표가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수 있는 데에는 지역 특산물인 신선한 수산물을 유통 과정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컸다.

통영에 통발수협이 있다 보니 유통·보관 과정을 줄여 싼 가격에 장어를 직접 사들였다. 그만큼 소비자 가격도 낮출 수 있었다. 장어 한 마리를 직화로 구워 가공한 70g짜리 한 팩을 3000원 대에 내놓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아귀포·쥐포·학꽁치포는 상대적으로 장어보다 영양성분이 없을 뿐더러 대부분 수입산"이라며 "활어 기준 ㎏로 계산할 때 아귀포가 6만 원이면 장어는 3만 원밖에 안 한다. 지역특산물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답례품으로 올라가 있는 제품은 1차 가공 상태이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실온보관할 수 있는 완제품이 '뼈째 먹는 생선'"이라며 "조만간 시에 답례품 변경을 요청해 소비자들이 더 손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뼈째 먹는 생선은 온라인뿐 아니라 백화점과 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박한도 바다해찬 대표가 2024년 1월 통영시에 인재육성기금 300만 원을 기탁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통영시

◇지역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 박 대표는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에는 조달청을 통해 군납 계약을 성사해 간편조리 밀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소속으로 외식 산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미 유명 프랜차이즈 주점 등에 납품하고 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생선화덕구이 가맹점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올해 시작한 가맹점은 5곳으로 늘었고, 앞으로 7곳이 계약돼 있다. 이들 가맹점을 브랜드화해 뭉칠 계획이라고 한다.

박 대표는 "집에서 점점 생선을 구워 먹지 않는 추세여서 그런지 가맹점마다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매출이 좋은 편"이라며 "제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소비자 입에 바로 넣을 수 있는 것은 강점이고, 신선한 수산물인 만큼 고객들 재구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8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수산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유럽 판로 개척에도 나섰다. 박 대표는 '뼈째 먹는 생선'을 수출용 브랜드인 '잇츠본(EATSBONE)'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통영시에 지역인재육성기금 3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매달 통영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청소 봉사와 생선 후원을 하고 있다. 현재 40여 명인 직원 수도 점차 늘려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부산 출신인 그는 통영에서 터를 잡은 지 20년이 됐다. 박 대표는 "통영에서 아이 셋을 키우며 삶의 터전이 됐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한 먹거리 생산으로 국민 건강과 환경을 추구하는 친환경 기업으로서 지역과 함께 세계적인 수산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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