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훼손에 물품도 마구잡이… 이천 물류센터 화재 ‘원인 미상’으로 가나

노경민 2025. 5. 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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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투입되며 현장 크게 훼손
물품들 뒤섞여 발화 요인 불명확
이천 물류센터 화재 현장 모습. 사진=중부일보DB

최근 '대응 2단계'급의 큰불이 난 이천 물류센터를 상대로 소방 등이 정밀 원인 분석에 들어갔지만, 막대한 보관 물품 수 등의 영향으로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기남부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이천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단은 최초 3층 창고에서 발화했다고 진술한 센터 관계자와 함께 현장에 투입돼 발화원 분석에 집중했다.

하지만 화재 당시 3층 외벽과 천장이 무너져 내린 탓에 잔불 진화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굴착기 등 중장비가 투입되면서 현장이 크게 훼손돼 발화 요인을 찾아내기는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창고는 위치별로 섹터가 나뉘어 있지만, 소방은 물품이 구분 없이 여기저기에 뒤섞여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3층에 보관된 물품만 약 1만 개에 달하는 데다 종류도 수건, 의류, 생활용품 등 다양함에 따라 정확히 어디에서 불씨가 시작됐는지 알아내기가 어렵다는 게 소방의 설명이다.

보통 합동 감식 과정에서 국과수가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하지만, 이번 감식에서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최초 목격자가 '선풍기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했다고 보도됐으나, 정확히 어떤 부품에서 발화했다고 진술한 바가 없어 추정도 어려운 상태"라며 "특별한 요인이 없다면 원인 미상으로 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물류창고에서 큰불이 발생하면 화재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상당하다. 소방청의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2014~2023년 10년간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총 16건이며, 이 중 절반인 8건이 원인 미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원인이 어떻게 나올지는 불명확한 상황이며 국과수의 정밀 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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